마귀에 사로잡힌 에밀리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
(The Exorcism of Emily Rose)
사실감 넘친 지적인 귀신영화
마귀영화로서는 대단히 지적이요 깔끔하고 빈 틈 없이 구성된 좋은 작품이다. 공포영화와 법정드라마라는 두 장르를 완벽하게 묶었는데 훌륭한 연기와 튼튼한 각본이 이 귀신 도깨비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그 사실감과 두려움이 더욱 절실하다. 종교적인 내용과 기운이 다분한 믿음과 불신, 신과 악마의 이야기이기도 한데 법정 드라마는 과학과 믿음이 대결하면서 긴박감을 극대화한다.
19세난 여대생으로 신심이 돈독한 에밀리 로즈(제니퍼 카펜터)가 악령에 씌여 신부 리처드(탐 윌킨슨)로부터 악령추방의식을 받다가 사망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돼 리처드의 기소와 재판으로 이어지는데 이 재판 과정서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에밀리의 귀신들린 모습이 묘사되면서 충격적으로 겁을 준다.
리처드의 변호사는 야심만만한 불가지론자인 에린(로라 린니)이고 검사는 신심 강한 신교도인 이산(스캇 캠블).
이들이 각기 증언과 참고인들 그리고 리처드를 증인 석에 앉혀 신문과 반대 신문을 하면서 과학과 믿음의 토론의 불꽃이 튕긴다. 이 과정과 에밀리의 과거가 교차 묘사된다.
에밀리는 악령의 시간인 새벽 3시에 마귀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고 온 몸이 뒤틀리고 괴성을 내 지르는데(영화 ‘엑소시스트’가 연상되게 마련) 증인과 참고인으로 나온 의사들은 이를 정신병 간질증세라고 증언한다. 그러나 리처드 신부는 이 것이 마귀의 짓이라고 판단, 에밀리와 그녀의 가족 동의 하에 악령추방의식을 행한다.
한편 에린은 재판기간 동안 새벽 3시마다 괴상한 소음과 현상에 잠이 깨면서 자신의 불가지론이 약해져간다. 그리고 그녀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언을 할 증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자 변론을 영적 현상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음향효과와 음악과 함께 에밀리의 귀신들린 모습을 으스스하고 무섭게 잘 묘사했는데 컴퓨터 특수효과를 쓰지 않아 매우 실감난다.
배우들의 연기가 출중한데 특히 린니의 강단 있는 연기와 또박 또박 잘라 말하는 말솜씨가 일품. 그녀가 영화를 이끌고 나간다.
재판 결과가 감동적이다(전혀 뜻밖이다). 에밀리의 무덤은 신성한 장소가 돼 지금도 신을 찾는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스캇 데릭슨 감독. PG-13. Screen Gem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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