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이 변소에서 자꾸 빨아 상처난 엄지손가락을 들여다 보고 있다.
(Thumbsucker)
외톨이 고교생의 ‘버릇’ 해프닝
괴팍하고 얄궂은 우화와도 같은 초현실적 기운을 지닌 소년의 성장기로 독특한 매력과 재미가 있다. 틴에이저가 자신의 행동문제와 현실에 만족 못하는 부모와의 관계를 해결하려고 온갖 수단을 쓰면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철학적이요 과격하고 또 진지하면서도 우습다. 걸트영화 감이다.
오리건의 17세난 고교생 저스틴(루 푸치가 선댄스 영화제서 연기상 수상)은 아직까지도 엄지손가락을 빠는 외톨이로 집에서는 어린 동생 조엘한테도 멸시를 받는다. 대형 점포 메니저인 아버지 마이크(빈센트 도노프리오)와 간호사인 어머니 오드리(틸다 스윈튼)는 저스틴을 걱정하나 둘 다 약간 불운한 이들은 별 도움을 못 준다.
저스틴은 손가락 빠는 버릇 때문에 종종 치열교정의 페리(키아누 리브스가 장발을 하고 뉴에이지 도사처럼 구는데 웃긴다)를 찾아간다. 저스틴과 페리의 관계가 재미있다.
그러나 저스틴의 버릇이 고쳐지지 않자 저스틴의 부모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리탈린 등 약을 먹으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맞는다. 소심하던 저스틴은 자신만만하다 못해 오만해지고 학교 성적은 하늘로 치솟는데 이를 본 학교는 토론 선생 기어리(빈스 본)가 저스틴을 토론팀에 합류시키면서도 이 팀은 주 결승에까지 나가게 된다. 물론 손가락도 안 빤다.
그러나 저스틴의 행동은 갈수록 못 되어져 나중에는 깡패처럼 되는데 기어리는 이를 보고 “괴물이 하나 나왔다”고 논평한다. 저스틴은 이런 자신의 문제에 마이크의 불운한 과거와 배우 등 유명 인사들의 약물중독 치료소에서 일하는 오드리와 인기 TV스타 맷(벤자민 브랫)과의 불륜에 대한 의심까지 겹쳐 극도의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더 이상 현대의 약이 자기에게 행한 결과를 싫어하게 된 저스틴은 다시 한번 과격한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다시 엄지손가락을 빨지만 오히려 그런 상태가 더 행복하다.
푸치의 연기가 훌륭하지만 나머지 어른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도 하나 같이 뛰어나다.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가장 좋다는 얘기. 마이클 밀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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