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장 질환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뉴저지 거주 한인 유학생이 무보험 상태로 병원비용은 물론, 향후 약물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뉴왁 소재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광주(31, 여)씨는 지난 7월 말 복부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소화 불량이라고 생각했던 이씨에게 병원에서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으며,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지난 8월 18일 심장 이식 수술을 단행했다. 다행히 베스 이스라엘 의료진의 빠른 조치로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씨의 어려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돈 보다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인 미국에 살고 있어서 일단 수술을 받긴 했지만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감당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한 이식 받은 심장에 부작용이 없도록 하는 약물의 값이 1년에 약 3만5,000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감당해야 될 지 현재로써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프랫(Pratt)에서 지난 봄 석사 학위(커뮤니케이션 디자인)를 받은 이씨는 현재 보험이 없는 상태이다. 현재 미 체류신분이 합법적이긴 하지만 미 시민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 한국에 있는 이씨의 부친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암 수술을 받아 그 수술비를 감당하느라 집안 형편조차 상당히 어려운 상태이다.
외동딸의 소식을 듣고 지난 8월 중순 한국에서 와 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친 나정자씨는 광주의 생명을 살려준 하나님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오로지 감사할 뿐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를 부담해야 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수술을 담당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마크 주커 심장 이식과장은 이씨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당시에는 약물치료를 생각했으나 상태가 너무 악화돼 심장이식 수술이 불가피했다며 이씨는 새 심장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생 동안 약물을 복용해야 된다고 밝혔다.
주커 과장은 생명을 구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수술비와 병원비는 고사하더라도 앞으로 그녀가 살 수 있도록 약물에 필요한 돈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혹시 한국 기업들이 이씨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자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한편 이씨의 소식을 듣고 최근 뉴욕 총영사관의 전혜란 영사가 소셜워커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으나 영사관 차원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은 없다고 밝혔다.전 영사는 소셜워커가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영사관에서 이씨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설명하고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은 기업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지 영사관에서 압력을 가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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