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14년을 사귄 일본인 3세 패티는 아이를 낳지 못해 남편의 부모 나라인 중국에서 딸 둘을 입양해서 기른다.
여러번의 시험관 시술이 모두 실패하고 그때마다 울어서 통통 부은 얼굴로 출근하던 그가 첫딸을 입양하고는 엄마노릇 하느라 힘들고 고되면서도 기뻐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다시 두 번 째 딸을 입양해서 두 딸을 열심히 기르고 있다.
패티는 공무원이라 휴가 얻는 게 어렵지 않지만 변호사로 일하는 그의 남편은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두 번 다 한 달씩 휴가를 얻어 중국에 갔다왔다. 중국에 있는 홀트 양자회는 양부모가 그곳으로 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곳에 머무는 2주 동안 입양을 원하는 부부에게 자기들이 기르고자 하는 아이의 나라와 문화를 어느 정도는 접하고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또한 그곳에 있는 동안만은 양부모들이 오로지 아이에게만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중국에 갔다오기 위한 비용은 2만에서 2만5,000달러가 드는데도 패티는 자기가 그곳에 갔다 온 것이 아이들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의 고아 수출(?) 시작은 6.25전쟁 이후로 알고 있다. 똑같은 홀트 양자회인데도 중국은 양부모들이 돈을 들여 중국으로 와서 아이를 데려가기를 의무화하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도 아이를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각 나라로 배달(?)해 준다.
옛날에는 한국을 왔다갔다하는 외국인들이나 유학생들 또는 이민자들까지도 비행기 값을 절약하기 위해 홀트 양자회의 고아들을 데려다 양부모들에게 건네줬다지만 어째서 한국은 아직도 양부모들을 오게 하지 않고 아이들을 낮선 땅으로 보내는 지 이해가 안 된다.
홀트 양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양부모가 직접 와서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해 놓았고 한국에 머무는 시간도 중국은 12일인데 반해 겨우 3일로 명시했다. 홀트 양자회에 등록돼 있는 나라들 중 제일 짧은 체류기간 이다.
패티의 말로는 중국에 12일 머무는 동안 같은 기관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부모들끼리도 서로 친해져서 1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매년 두 딸의 입양아 친구들 단합 행사로 온 미국을 3,4일간 두 군데씩 다니고 있단다. 그러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들끼리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한국은 이제 전쟁 고아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 저 출산으로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데 언제쯤이면 고아 수출하는 나라 명단에서 빠질 수 있을까.
우인주/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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