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평화주의자 딕은 총때문에 비극을 맞는다.
(Dear Wendy)
평화주의자도 총을 쥐면…
영화의 순수성 선언인 도그마 ‘95의 공동선언 자들’인 덴마크의 라스 본 트리어가 각본을 쓰고 토마스 빈터버그가 감독한 미국인들의 총기에 대학 집착을 분석한 훌륭한 드라마다(‘폭력의 역사’의 청소년판).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한 풍자극이기도 한데 총과 폭력의 상관관계를 청춘물의 틀 안에서 우화적이요 또 웨스턴 식으로 표현했다.
다소 교훈적이긴 하나 철저한 평화주의자일지라도 총기에 노출되면 결국 폭력의 세계 안으로 휘말려들게 된다는 얘기가 젊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빈터버그의 환상적인 터치에 의해 아름답고 명료하게 전달되고 있다.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하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의 어느 한 작고 삭막한 탄광촌. 홀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딕(제이미 벨의 연기가 무르익었다)은 광부인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가게 점원이 된다. 딕은 평범하고 조용한 평화주의자로 일종의 국외자인데 그가 어느 날 손에 작은 권총을 쥐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이 총에 웬디라는 이름을 붙인 뒤 그것을 마치 애인처럼 아끼는 딕은 자기 또래의 동네 국외자들 4명을 모아 ‘댄디스’(멋쟁이들)라는 단체를 결성한다. 이들 5인조(남자 4명에 여자 1명)는 폐광 건물에 총기사당을 차리고 옛날 옷을 입고 총기 숭배의식과 사격연습을 한다 ‘댄디스’의 철칙은 총을 사랑하되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러나 평화주의자들인 5인조는 점점 총기와 친숙해지면서 결국 총의 힘을 믿는 오만한 건 크레이지들이 된다.
이 5인조에 살인죄로 복역 중 가석방된 흑인 세바스티안이 참가하면서 ‘댄디스’에 내분이 인다. 그리고 ‘댄디스’는 자신들의 힘을 표시하기로 하면서 법 집행관들을 상대로 마을 광장에서 치열한 총격전을 벌인다. 장난을 즐기는 것 같던 아이들이 총을 믿고 ‘와일드 번치’ 스타일의 총격전에 뛰어드는 라스틴 신이 충격적이다. 촬영도 좋고 60년대 인기 록그룹 ‘좀비스’의 음악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성인용. Wellspring. 2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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