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저녁이면 제법 가을을 느끼게 한다. 또 한해가 덧없이 지나가는구나 하는 아쉬움도 함께... 나이가 더해감에 건강관리를 위한 욕심으로 나는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겨 치다 얼마 전 친선 시합도중 무릎 인대를 다친 적이 있다. 회복이 옛날 같지가 않고 더딘 것이 마음을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이런 때 나를 위로해주고 고독한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는 책이다. 독서를 통해서 얻어지는 생활의 지혜로움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란 책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내용 몇 절을 적어본다.
“우리는 오로지 미래만을 위해 살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소년기, 사춘기, 청년기 그리고 중년기를 상실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번 지나간 시절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거의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며 더 풍요로우며 더 현명해지고 보다 안정될 것이다라는 기대는 즐거운 것이지만 그 기대가 우리의 현재를 조금이나마 잃게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 피해 또한 막대할 것이다…”
요즈음 나는 도서실에 들려 책을 빌려다보는 즐거움이 사춘기 때 연애소설을 읽던 재미 못지 않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나마 익어 가는 가을의 문턱에서 내 모습을 한번 더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맛보았으면 한다.
정태화/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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