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성적 1300점 이상, 29세 미만 연령의 건강한 여성을 구합니다. 사례금은 1만 달러.‘
불임부부를 위해 난자 기증자를 모집하는 한 에이전시가 최근 미시건 대학의 학보지에 실은 광고 문구다. 최근 미 대학 캠퍼스와 인터넷에 똑똑하고 건강한 여학생을 타깃으로 난자 기증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인터넷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기준, 미국내 불임인구는 600만명. 이는 가임연령에 있는 여성인구의 10%를 차지한다. 현재 전국에서 난자 기증 에이전시로 활동 중인 곳은 약 110여개에 달한다. 이왕이면 젊고 건강하고 우수한 두뇌를 지닌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기 원하는 불임부부들의 요구에 부응하다보니 대학 캠퍼스에 난자 기증 광고가 즐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난자 기증 사례금도 부르는 게 값이 돼가고 있는 추세다. 기증자들이 받는 사례금은 평균 1만 달러 선으로 대가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 생식의학회가 지난 2000년 보고서 발표를 통해 제안한 적정 사례금은 약 5,000달러 선이다.
현재 연방법에는 신체 매매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어 난자 기증자들은 기증에 앞서 준비해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수고비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사례금을 높이지 않으면 원하는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더욱 지배적이다.
난자 기증자는 기증에 앞서 일정 기간 자기 몸에 직접 호르몬을 투여해 많은 난자를 생성할 수 있도록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줘야 한다. 또한 난자를 기증 받을 여성과 월경주기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별도의 처방약을 복용해야 하고 병력 및 정신과 검진과 더불어 난자를 꺼내기 직전 2주 동안은 매일 초음파 검사도 받아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힘들다.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난자 기증 후 난소암이나 신장 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표된 연구결과는 없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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