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李모씨 증언…金총장, 진상파악 지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성적폭언 논란에 대해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이모(39)씨는 26일 “성적 폭언은 주 의원이 아닌 대구지검 C검사가 했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대구 모호텔 바 여사장 H(31)씨의 전 직장 선배인 이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건 당일 이 업소를 우연히 찾았다가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C검사가 주 의원이 떠난 뒤 술값을 계산하러 계산대에 갔다가 H씨에게 “너 처녀냐, 얼마 주면 되느냐고 폭언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H씨가 ‘10억’이라고 받아 넘기자 C검사는 ‘10억원 미만의 남자와 자면 구속시킨다’고 말했다”면서 “C검사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H씨가 여러 이유로 이 같은 상황을 자세히 밝히지 못하고 있어 자신이 얘기하는 것”이라며 “바로 1㎙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서영제 대구고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 고ㆍ지검 국정감사 이후 일어난 일에 관해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술자리 폭언 문제를 놓고 참석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물의가 빚어진 만큼 철저한 진상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구체적인 비위가 드러난 상황이 아니어서 감찰이 아닌 진상파악 수준”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관련 의원들을 국회윤리특위에 회부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윤리특위는 진상을 규명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여야 의원을 엄단해야 한다”며 “주 의원은 피감대상자와 술자리를 주선한 것만으로도 비판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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