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가운데) LA시장이 최근 한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 주민들과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취임 100일 - 대민 서비스 기본틀 마련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3개월여 동안 무려 2만4,000마일을 달렸다. LA와 뉴욕(2,890여 마일)과 비교하면 미 대륙을 83번이나 횡단한 거리다.
시장의 마라톤 항해는 그간의 시정부 문제점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시민들의 현안을 파악하겠다는 ‘발로뛰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왔다.
안으로는 시청의 기강을 세우고 있고 밖으로는 대민 서비스의 기본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특히 교육정책 방침 재확인 적극 나설 것임을 재 다짐했다. 그는 “현 LA교육구가 스스로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장에게 교육구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한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매년 1억 달러를 LA시 주택기금에 적립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이 실현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앞으로 1,000일 동안은(잔여 임기) 시민들에게 약속한 모든 것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지난 선거 때 한인사회가 제임스 한 전 시장을 전폭 지지했다는 사실에 대해 “한 시장을 지지한 사실을 몰랐었다”며 “그러나 지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당선된 공직자로서 지지와는 관계없이 LA시 모든 구성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경쟁자를 지원했던 한인사회가 ‘괘씸죄’를 살 수 있다는 우려를 종식시켰다.
‘부패정부’이미지 불식 노력
치안강화·교통체증 해소 가시적 성과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닌 시장은 교통체증 완화, 치안강화, 교육정책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성과를 자랑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부패한 정부’란 LA시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취임 첫날 시 정부 모든 공직자들이 윤리강령에 서명하도록 명령했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장 비아라이고사의 이름을 대면서 잘 봐달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직접 시장실로 신고하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부패의 온상으로 인식됐던 시 정부 커미션에도 손을 댔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로비스트들이 시 커미션에 임명돼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로비스트 임명을 금지했고, LA시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소수계와 여성들을 시 주요 커미션에 대폭 포함시켰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한인 모리스 서 전 LA연방검사를 공공안전-지역안보 담당 부시장으로 임명하는 기행적인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자신의 환경정책의 대명사인 ‘나무 100만 그루 심기’ 정책의 선봉에 한인 3세 변호사 폴라 대니얼스를 임명하기도 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부지런한 시장이란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시장이 참석한 각종 지역사회 행사만 250여건. 한국의 날 축제 노래자랑 대회에서 ‘한 곡’ 뽑기도 한 시장은 한인사회 행사에 빠지지 않는 단골이 됐다.
교통체중 해소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시장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매달 ‘시장과 함께 출근’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기획해 매월 최소 1회 지하철 출근을 하고 있다. 조만간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에 있는 시장 관저로 이사오는 시장이 한인타운 중심 윌셔를 지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 한인들과 마주치는 기회도 잦아질 전망이다.
가난하게 자란 시장은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한 균형있는 지역 사회 개발에도 중점을 두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우스 LA, 이스트 LA 개발 사업이 진행될 때 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로 나눠진 LA시의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낸 시장은 “취임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시민들의 희망은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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