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뉴욕시 장기 제공자의 장기가 4명의 남성에게 이식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이 되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DOHMH) 발표에 따르면 최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발견된 브롱스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이 사고로 인해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했다. 장기 제공자로 등록돼 있던 이 남성의 신장과 간 등은 장기이식이 필요했던 뉴욕시민 3명과 펜실베니아 주민에게 이식됐다. 간을 이식받은 뉴욕남성은 수술 2주후 심각한 신경성 질환이 발생했고 폐가 이식된 펜실베니아 남성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뉴욕주·시 보건국을 비롯해 뉴욕 장기 이식 네트워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첫 번째 남성 은 9월11일부터 두통과 극심한 혼란상태, 근육 이완 등의 증상을 보였고 ▲폐를 이식받은 남성은 9월13부터 고열과 호흡곤란, 혼란상태, 경련 등을 경험했다. 두남성은 이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고 신장을 이식받은 남성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감염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또 다른 신장을 이식받은 4번째 남성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DOHMH의 토마스 프리덴 국장은 “장기이식으로 인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케이스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며 “현재 보건국은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로부터 설명되지 않는 고열과 신경성 질환이 발생할 경우 병원측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장기 이식으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확인된 유일한 케이스는 지난 2002년 발생한 사고로 장기 제공자가 장기를 제공하기 하루 전 수혈을 받은 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 장기가 이식된 환자 4명이 모두 감염된 바 있다.
한편 현재 미국은 장기 제공자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스크린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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