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와 드루가 드루의 아버지 유해가 든 항아리를 사이에 놓고 대화하고 있다.
(Elizabathtown)
‘귀여운 사랑’통해 세상의 참 모습을…
일밖에 모르던 청년이 뜻밖에 신경과민 증세가 있는 요정 같은 처녀를 만나 참 사랑을 깨닫고 자기와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스크루볼 코미디다. 매우 괴팍하고 신선하며 또 위트 있고 솔직한 영화를 잘 만다는 캐메론 크로우 감독의 작품인데 이번에는 실족했다. 감독은 너무 영화를 귀엽고 삐딱하게 만들려고 애써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키면서 다 큰 젊은 성인 남녀의 사랑의 이야기가 구상유취하다.
진지하고 실속 있다기보다 재주를 부렸는데 때론 재치가 너무 넘치는 대사와 과다한 서브 플롯과 보조 인물들을 써가며 자지 혼자 즐기고 있다.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고 그런 대로 재미도 있지만 일사불란하지 못한 내용이 비현실적이어서 청춘용 동화를 보는 것 같다. 또 다른 결점은 별 대단한 내용도 아닌 영화가 너무 긴 것과 주인공 청년역의 올랜도 블룸의 맹물연기(올 해 나와 흥행서 실패한 ‘하늘의 왕국’에서도 그러더니 또 그렇다).
신발제조회사 머큐리의 탑 디자이너 드루(블룸)는 자기가 디자인한 신발이 회사에 수억달러의 손해를 입혀 해고된다(사장역의 알렉 볼드윈의 준엄한 코믹 쉼표가 재미있다.) 자살을 시도하는 드루에게 오리건의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가 고향 켄터키 엘리자베스타운서 급사했으니 오빠가 가서 장례행사를 돌보라는 것. 어머니 할리(수전 서랜든)는 쇼크 치료로 탭댄스를 배운다나.
켄터키행 여객기에 탄 드루에게(큰 비행기에 승객이 단 1명) 접근하는 것이 예쁘고 생기 발랄하고 다소 얄궂은 스튜어디스 클레어(커스튼 던스트가 귀여운 연기를 한다). 도대체 클레어는 드루에게서 뭘 봤는지 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데 마치 누나가 동생 꾀듯 한다. 엘리자베스타운에 도착한 드루를 맞이하는 친척들이 많기도 한데 모두 너무 착해 맥이 빠진다. 드루와 친척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와중에 클레어가 들락날락하면서 드루를 자극한다. 마지막 드루와 클레어를 만나게 하는 절반짜리 대륙횡단은 좀 억지다.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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