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달리기를 하다 보니 대화도 늘고, 전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돼 힘든 줄 모르고 하루하루 신나게 살고 있습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거주하는 최영각(61)·최미숙(53)씨 부부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초.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늘어난 뱃살 때문에, 아내는 출산 후 거듭되던 다이어트를중단한지 십 수 년 만에 우연히 한인마라톤클럽 신문기사를 보고 의욕이 생겨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불과 수개월 만에 아내 미숙씨가 올 초 오션드라이브 마라톤 대회를 완주했고, 이 달 초 뉴욕 코닝 마라톤 대회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각각 4시간47분과 4시간24분 기록으로 나란히 결승점을 밟았다.
남편보다 더 늦게 달리기를 시작한 아내의 기록이 훨씬 좋은 것에 대해 남편 영각씨는 “요즘 세상에 아내를 앞서가는 남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부모가 나란히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자 자녀(1남1녀)들이 더 자랑스러워하더라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세탁소를 경영하면서 부부는 새벽이면 달리기를 하고 주말이나 저녁에는 영화관람, 골프, 독서까지 모든 취미를 함께 즐기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유있는 삶을 즐기는 비결을 묻자 부부는 마라톤을 하다 보니 저절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 지더라고 답했다.
한 사람이 게으름을 피우면 두 사람 운동량을 앗아가 버리기 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될 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달리기를 권장하며 마라톤 전도사가 됐다고. 이민생활 31년을 맞으면서 ‘좀 더 일찍 달리기를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마나 늦게라도 시작한 게 다행이라는 부부는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한 요즘 젊은이들에
게 달리기가 제격이라며 자녀들도 조만간 단축 마라톤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뉴욕 마라톤 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의 달리는 모습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맨하탄 센트럴 팍에서 한인 대상 무료 단체훈련을 실시하는 한인마라톤클럽
(KRRC·718-639-3241) 모임에서 볼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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