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앞으로 현미경처럼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언론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전망이다.
시기 수그러져 길게 보면 잘된 일?
상상도 못했던 시나리오였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16)가 프로 데뷔전에서 실격될 지 그 누가 알았을까. 특히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한 기자가 “찔러” 실격된 엔딩이 어처구니없다.
제보자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크 뱀버거 기자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사건에 대해 쓰라고 했지 누가 사건을 만들라고 했나” “기자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서 기분 좋냐”는 등 여러 가지 비난이 그쪽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뱀버거는 사건 당일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16살짜리 소녀가 어떻게 하나 두고 봤다가 그 결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자 그 다음 날에서야 “마음이 편치 않다”며 심판을 찾아가 신고했기 때문이다. 뱀버거는 미셸 위가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 뒤 미셸 위의 캐디 그렉 잔스턴에게 붙잡혀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잔스턴은 “규정 위반을 봤으면 왜 그때 말하지 뒤늦게 그랬냐”며 따졌다.
3라운드가 종료되기 전에 뱀버가가 이런 사실을 경기위원회에 제보했다면 미셸 위는 스코어카드를 고칠 기회가 있었고 그렇다면 2타를 더했을 뿐 실격이라는 엄청난 대가는 치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미셸 위가 내게 뭐라고 말할지 궁금했다”는 뱀버거는 전날 인터뷰에서도 미셸 위를 떠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셸 위가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고 경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뱀버거는 미셸 위의 태도를 지켜본 뒤 잘못을 시인하지 않자 경기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알린 셈이다. 뱀버거의 이런 태도는 언론의 미셸 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1,00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화려한 스팟라이트가 쏠린 가운데 등장한 미셸 위는 앞으로 현미경처럼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언론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전망인데 길게 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 일로 인해 미셸 위에 대한 시기가 수그러들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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