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삼성월드챔피언십 2R에서도 7번홀에서 드롭을 했다.
‘미셸 위 실격사건’의 악역을 맡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뱀버거 기자. 그는 과연 기자 신분을 넘어선 것일까. 미셸 위의 실격에 대해서는 “룰은 룰이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거의 정리된 분위기지만 뱀버거 기자에 대한 논란은 식을 줄을 모른다.
뱀버거 기자는 15일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 7번홀에서 미셸 위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는 드롭을 한 장면을 유심히 봤다. 그리고는 홀컵까지 걸어가며 거리를 재 본 결과 미셸 위가 홀컵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친 2벌타 ‘반칙’을 범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거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기자의 제보로 선수가 실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포인터대의 밥 스틸 교수에 따르면 뱀버거는 기자 신분을 넘어섰다.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몰라도 스포츠 경기에서 기자가 선수의 룰 위반을 신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뱀버거는 17일 이에 대해 “미셸 위가 속임수를 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경솔했다고 본다”며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뱀버거는 ‘신고’를 하려면 바로 하지 않고 그 다음 날까지 기다려 더 욕을 먹고 있다. 미셸 위의 캐디인 그렉 잔스톤도 그날 미디어텐트로 찾아가 바로 이 점을 따졌다.
뱀버거는 이에 대해 “기자가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기자는 보는 대로 신고를 하는 게 임무가 아니라 그에 대해 물어보고 조사해 기사를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뱀버거는 사실 ‘사건’ 당일 미셸 위에 그런 질문을 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결과 눈을 감아주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됐다.
뱀버거가 드롭룰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 이유는 캐디출신이기 때문이다. 뱀버거는 80년대 중반PGA, 90년대 초 유럽투어서 캐디로 활동했고 올해는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스튜어트 윌슨의 캐디로 나가 그 경험에 대한 기사를 썼다.
뱀버거는 제보가 자신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건에 대해 쓰고 싶지 사건을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아이오와대의 제인 싱어 교수는 이에 대해 “뱀버거는 기자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잘못된 것을 보고도 눈을 감으면 ‘공범’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했다.
결론적으로 미셸 위에게 5만달러가 약간 넘는 상금을 잃은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위해 50만달러를 내고 나왔는데 돈 문제는 아니다. 단 4위가 아닌 실격이 프로 데뷔전에 대한 기억으로 남는 게 아쉽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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