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한 야간업소 앞에서 젊은이들이 서성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서준영 기자>
<2> 불법영업 스스로 범죄 부른다
일부 새벽3시돼도 ‘영업중’
LA한인타운은 식당과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번성하지만 이로 인한 심야시간대 비행 조성이라는 비판도 함께 안고 있다. 스스로 범죄를 부를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유흥점 워낙 많고
시간외 영업 다반사”
경찰, 업주책임 들어
타운을 ‘해방구’로
여기는 젊은층도 문제
올해도 한인 유흥업소 주차장 곳곳에서 대형사건이 계속됐다.
지난 7월24일 오전 3시30분께 한인타운 8가와 후버 인근 샤핑몰의 S카페에서 나오던 제임스 김(22)씨가 갱추정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5월 7일 오전 2시50분께 6가와 베렌도의 샤핑몰 주차장에서 장진현(26)씨가 타인종이 포함된 싸움에 연루돼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5월15일 새벽2시15분께는 6가와 켄모어 샤핑몰의 노래방을 나서던 한인 3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이중 한인 김모(33)씨가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올림픽과 뉴햄프셔의 한인 샤핑몰 주차장에서 노래방 직원인 한인 유학생이 아시안 불량배들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났었다.
모두다 발생장소는 술판매 업소가 있는 샤핑몰, 발생시간이 심야나 새벽, 대체로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 연루돼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주법으로 2시 이후 주류 판매 업소의 영업을 제한하는데도 일부 사건 발생 지역 업소들에서는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영업을 했다.
LA경찰국 한 관계자는 “매일 불법이고, 위법이어서 문제라고 얘기해봤자 돈을 버는게 목적인 상황에서 신경이라도 쓸 것 같냐”면서 “업소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새벽 3시, 4시까지 술을 파는 노래방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업주측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업소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질펀하게 놀아야 논 것 같은 한국식 음주 놀이문화가 이곳에서 성장한 1.5세, 2세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사고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통제능력이 약한 18~25세 가량의 한인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을 마치 ‘해방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2세 젊은이들이 전하는 현실이다.
2세 김모(29)씨는 “사실 한인타운에는 매 블럭마다 술집이 있고, 어설프지만 소리치고 싸우는 한국식 음주문화를 아버지나 선배들을 보고 배운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마시고 권하며 과음하고 때론 폭력적인 행동을 표출하기도 한다”면서 “철이 좀 들기 전까지는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어느 술집 주인의 하소연
“사고날까 조마조마... 자정 노력”
“또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한인타운 밤 풍경 취재에 나선 기자를 만난 한 유흥업소 업주는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술에 취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굳이 한인타운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그는 “대부분 우발적인 사고이고 업주가 방관해서 그런 것은 극히 드물다”고 항변했다.
이 업주는 업계에 조성된 자체정화 분위기를 언급했다. 위법하는 업소가 있을 때는 서로 가지고 있는 인맥을 동원해 ‘시정’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정 노력은 주류판매금지 시간인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술을 판매하는 업소가 옛날보다 많이 줄어든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사고가 나면 장사하는데 큰 지장이 있어 매일 고사를 지내는 기분으로 영업을 한다”는 이 업주는 “한인타운의 문제점들을 너무 유흥업소 잘못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김경원·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