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운행 중이던 자율주행 택시가 한꺼번에 멈춰서는 ‘집단 멈춤’ 현상이 발생해 승객들이 장시간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9시께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를 운행하던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뤄보콰이파오(로보택시·아폴로고)’ 시스템이 마비됐다. 정확한 차량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약 100여 대가 동시에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이 멈추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증언했다. 해당 택시에 탑승했다는 루 씨는 “차가 고가도로 3차선 한가운데서 멈췄고 양옆으로 대형 화물차들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약 2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비상 대응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루 씨는 “차 내 SOS 호출 버튼도 무용지물이었다. 고객센터에 400번 넘게 연락한 뒤에야 전담 직원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한 시간 넘게 걸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승객 역시 “고가도로에서 차량이 멈추면서 하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운 좋게도 지나가는 교통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에 투입된 경찰도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한 경찰관은 “관할 구역에서 약 100대의 로보택시 신호가 동시에 끊겼다”며 “도로 곳곳에서 승객들이 차에서 내리지 못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집단 멈춤’ 사태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보상 방안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한 교통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시스템 고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된 뤄보콰이파오는 바이두의 6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완전무인자율주행(L4) 차량이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할 수 있고, 차량 내부 온도 등도 조절할 수 있다. 요금은 5㎞ 기준 8위안(약 1600원) 수준으로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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