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위치한 묘의 유리관 속에 현대판 미이라로 보존되어 과거80년간 전시되어 온 레닌의 시신을 땅속에 묻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옐친 정권 시절, 구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당시에도 감히(?) 어림도 없었던 발상이 푸틴의 한 보좌관에 의해 레닌의 시신의 이장을 거론하게 되었다. 러시아가 개혁의 길목에서 가끔 곰팡이가 기생하는 유리관이며 이념과 공산당이 망가진 지금, 그의 시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레닌이 누구인가? 변호사였던 그는 학구적인 습성과 타고난 군사전략가의 소질을 갖추었으며 혁명의 와중에 3년간의 시베리아 유배를 벗어나면서 공산주의 이론가, 전략가, 나아가서는 소련공산당의 창설자로 권력을 장악하기까지는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한 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그의 사상과 정권이 20세기에 부상하면서 7년 동안(1917~1924) 러시아의 정치나, 역사적인 기억, 다른 이념 등을 무자비하게 지우고 인류 초유의 집단정치 수용소를 건설하여 피의 숙청과 탄압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의 정권은 철권정치의 한 표본으로 스탈린, 모택동, 히틀러, 폴 포트, 카스트로 그리고 김일성 등이 답습하여 인류에게 재앙을 남기고 20세기말부터 공산주의는 자유민주주의 물결에 퇴패하였으며 또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인천에서는 죽창으로 무장한 무리들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부숴 버리겠다고 아우성이다. 죽창을 사람 잡는 무기로 사용된 예는 북조선인민공화국 정부수립 후 정권확립을 위한 지주와 친일파를 척결할 때와 6.25 당시 중공군, 인민군, 특히 남조선 빨치산 등이 사용하곤 했었다.
죽창을 든 무리와 그 배후세력은 동상을 지키려는 한국시민을 향해 “미 제국주의의 노예로 살면서 노예인 줄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 몰아세우고 있다. 한국처럼 잘 사는, 잘 나가는 노예를 보았는가? “정신적인 노예”라 한다면 한국사람처럼 창의력이 있고 자유분방하다 못해 자유 방임도 마다 않는 노예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만약 강정구라는 사람을 조선 인민공화국의 대학 강단에 세운다면 학술연구라는 미명 아래 공산주의의 몰락을 말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아직도 소비에트 연방이 건재하고 독일의 통일은 동독의 우수성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인민공화국 주민은 노예 신분에서 탈출하여 자주적이고 자립적으로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인권,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미전향자의 북송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그들의 인권은 그처럼 살피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 왜 한 마디도 않는 것일까? 자가당착도 분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연히 만난 미국 노인은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맥아더 장군의 동상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알고 있다며 “지금 한국이 역사를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 했다. 맥아더 장군이 없었다면 한국의 경제적 능력이나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인간적 도리라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볼일이다.
하명훈/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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