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이 1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ADT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도중 16번홀에서 우중(雨中)에 친 자신의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크리머(2위) - 소렌스탐(3위) 신경전 덕분에
“싸워라 싸워!”
‘골프여제’와 ‘신인왕’이 싸우는 사이에 ‘주부골퍼’ 한희원(27)이 단독선두가 됐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폴라 크리머와 신경전을 벌이던 끝에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한희원만 신났다.
한희원은 1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린 ADT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겁 없는 루키 크리머에 1타차로 앞서가고 있다. 소렌스탐과 강수연이 속해 있는 공동 3위 그룹과는 2타차.
크리머(왼쪽)와 소렌스탐은 ADT 챔피언십 첫날 엄청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의 화제는 단연 소렌스탐과 크리머의 신경전이었다. 소렌스탐이 마지막 18번홀에서 친 티샷이 해저드 지역에 빠지며 불꽃이 튀었다.
소렌스탐은 공이 페어웨이 위로 날아가다가 휘며 땅에 먼저 떨어진 뒤 해저드에 빠졌기에 그 곳에 가서 드롭을 하면 된다고 풀이했는데 크리머의 의견은 달랐다.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호수 위로 날아가다 그리 됐으니 서드샷은 다시 티오프 그라운드로 돌아가 치는 게 옳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판은 결국 소렌스탐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분이 상한 소렌스탐은 더블보기를 저지르며 공동 3위로 미끄러졌다.
둘은 그 전 16번홀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소렌스탐이 벙커샷을 치기 전에 그린 위에 공이 떨어져 푹 파인 곳을 고쳐도 되겠냐고 물었는데 크리머가 안 된다고 고개를 흔든 것. 소렌스탐은 결국 심판을 불러 허락을 받아냈는데 크리머는 이때도 짜증을 내며 등을 돌렸다. 소렌스탐은 여기서도 퍼팅이 안 들어갔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뒤 더 열을 받아 있던 선수는 크리머였다. 이제 19살인 크리머는 명예의 전당 회원인 대선배 소렌스탐에 단 한치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소렌스탐이 인터뷰를 할 때 어이가 없다는 듯 옆에서 소렌스탐을 째려보기까지 했다. 크리머는 투어 커미셔너와 심판에도 끝까지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렌스탐과 크리머는 이날 둘 다 롤러코스터 라운드를 치렀다. 크리머는 첫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았지만 7번홀에서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디펜딩 챔피언인 소렌스탐은 13번홀에서 20피트 버디펏을 떨구며 6언더파까지 내려갔다가 14번홀 더블보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한국은 시즌 상금랭킹 ‘탑30’만 출전한 이 ‘올스타전’ 격의 시즌 피날레에서 버디 김(주연), 이미나, 크리스티나 김(초롱)도 이븐파 72타로 공동 10위에 자리잡는 등 5명이 ‘탑10’에 들었다. 그러나 박희정은 1오버파 73타(공동 15위)로 다소 부진했고 김미현, 장정, 김영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22위에 머물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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