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리크게이트등
여론 악화에 부시와 불화설
미 정계 매파의 대부 역할을 해온 딕 체니 부통령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전 결정 과정과 수감자 고문 의혹, 중앙정보국 비밀 감옥 설치 논란, CIA 직원 신분 노출사건인 ‘리크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휘말리는 등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물론 부통령은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반대파들을 ‘부정직한 인물’로 몰아치며 역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가 않다.
지난 대선 때 비판자들을 ‘부정직한 인물’로 몰아붙이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지만 이번 만큼은 상황이 그렇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USA 투데이와 CNN,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쉽게 감지된다.
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조지 W. 부시 대통령(37%)보다 1% 포인트 낮은 3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체니의 조언이 바람직하지 않았고 미 행정부 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2%나 됐다.
물론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68%의 지지율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불과 몇년 전의 지지율에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고 USA 투데이는 최근 지적했다.
최근에는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의 ‘리크 게이트’에까지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리크 게이트’의 몸통은 체니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대통령과의 불화설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체니가 측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리크 게이트’라는 정국의 뇌관이 터지게 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체니는 이라크전 개전 당시 전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2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부시 대통령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참모들 앞에서 체니의 발언을 서슴없이 중간에서 가로챌 정도라는 소문도 있다.
물론 백악관측은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최고위 자문위원’이라며 불화설을 일절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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