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패트릭은 어머니를 찾아 런던으로 떠난다.
(Breakfast On Pluto)
예쁜 청년의 ‘엄마 찾아 3만리’
아일랜드 감독 닐 조단이 ‘크라잉게임’에서 탐구한 성적 정체성과 아일랜드 대 영국간의 정치와 무력적 갈등을 다시 한번 다룬 매우 현란한 드라마다. 흥미는 있지만 이번 것은 ‘크라잉게임’보다 재미나 극적 충만도에서 뒤진다.
표면적으로는 볼 것이 많지만 내용이나 인물 묘사에서 내적 깊이가 모자란다. 말하는 새까지 등장시키면서 심각한 얘기를 환상적인 동화처럼 엮어가고 있지만 내용과 표현방식이 서로 겉돌고 있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얘기를 36편의 짧은 챕터로 서술했는데 이것은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끊어 놓는다.
예쁘고 여성적인 청년의 1960년대 초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어머니 찾아 3만리 이야기.
갓난아기 때 아일랜드의 한 마을 신부 버나드(리암 니슨) 집 앞에 버려진 패트릭은 엄한 양모 밑에서 자라면서 소년시절부터 여자가 되려고 애쓴다.
곱슬머리가 눈까지 덮은 패트릭(실리안 머피)은 여성적 모양과 태도와 말투 때문에 ‘고양이 새끼’(키튼)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 그가 가출하면서 온갖 사람을 만나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일종의 캉디드의 오디세이 같은 영화.
짙은 화장에 여자 옷을 입은 키튼은 먼저 순회 공연단의 리드싱어를 만나 함께 마을을 돌며 이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이 남자는 에레공화군(IRA)의 일원. 이어 키튼은 할리웃 뮤지컬 섹시 스타 미치 게이너(남태평양)를 닮았다는 생모가 사는 런던으로 어머니를 찾으려고 떠난다. 런던서 거리 ‘창녀’노릇을 하던 키튼은 클럽마술사(스티븐 레이)의 도움으로 그의 보조자역을 하나 그와도 헤어진다.
키튼의 오디세이는 IRA의 런던 클럽 폭탄테러와 함께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한다. IRA 요원으로 몰려 죽도록 얻어터진 키튼은 무죄가 밝혀져 경찰서를 나와 이번에는 피프쇼 가게서 일을 한다. 이렇게 키튼은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정처 없이 떠다닌다. 키튼은 결국 생모를 만나긴 하지만 그의 파란만장한 오디세이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키튼의 내적 성장 묘사가 부족하다. 피상적인 작품이다.
촬영과 세트 등 겉으로 볼 것은 많다. 그리고 여자보다 더 예쁜 머피가 열연을 하는데 이것 역시 속보다 겉이 더 화려하다. 옛날 팝송이 많이 나온다. R. Sony Pictures Cassics. 선셋 5,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 등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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