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예배 취소 논란
전국의 대형 교회들 가운데 상당수가 일요일과 겹치는 이번 성탄절에 예배를 전면 취소, 교인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8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성탄절 예배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교회들은 주로 수 천명의 신도를 거느린 초대형 교회들로 켄터키주 니콜라스빌의 사우스랜드 그리스천 처치, 텍사스주 그레입바인의 펠로우십 처치,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처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신문은 이어 성탄 예배는 물론 일요일과 겹치는 내년 1월1일의 신년 예배까지 생략하는 복음주의 계열의 대형 교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기독교회들이 무더기로 일요일 정기예배를 취소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수만 8,000명에 달하는 복음주의 교회 사우스랜드 크리스천 처치는 “정기 예배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데, 성탄절에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하루종일 봉사하기보다 가족과 함께 지내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참석률도 극히 저조해 주일과 겹치는 성탄절 예배를 아예 취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배링턴에 위치한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처치의 캘리 파키슨 대변인은 “주일과 성탄절이 마지막으로 겹쳤던 지난 1994년의 경우 예배에 극히 적은 수의 신도들만 참석했었다”며 “연말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크리스마스 수주 전부터 성탄 이브까지 종전의 2부 예배를 3부 혹은 4부 예배로 늘리는 대신 성탄절 예배를 취소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초대형 교회들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열성 교인들 및 교회 관계자들은 세속적인 문화에 굴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고든 코넬 신학대학의 데이비스 웰스 교수는 “주일과 겹치는 성탄 예배 집단취소 사례는 교회가 교인들에게 불편을 주어선 안 된다는 일종의 소비자 심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 미국 문화 전반에 걸쳐 발견되는 개인주의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과는 대조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성탄절 예배에 연중 가장 많은 교인들이 몰리고 있으며 성공회, 감리교 및 루터파에 속한 교회들의 경우도 성탄 예배 참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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