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of a Geisha)
파란만장한 게이샤의 연대기
언니와 함께 팔려간 어부의 딸 3막 인생
아서 골든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 ‘시카고’의 감독 롭 마샬이 연출한 화려한 이국적 드라마.
내가 읽은 소설은 극적 기복이나 강렬한 감정이 결여된 한 게이샤의 연대기였는데 소설을 충실히 따라간 영화도 역시 마찬가지.
중국과 일본의 빅 스타들과 아름다운 의상과 화려한 세트와 요-요마와 이츠학 펄만까지 동원된 음악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은 많지만 막상 극적 사이클은 밋밋하고 정서가 메말랐다. 배우들의 연기도 평범하다. 마샬이 좀더 과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불어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볼만하다.
얘기는 3막식으로 진행된다. 1막은 가난한 어부의 9세난 딸 치요가 언니와 함께 교토의 게이샤로 팔려가면서 시작된다. 언니는 창녀촌으로 팔려가고 물기 많은 푸른 눈을 한 치요는 폭군적이요 탐욕스런 어머니(카오리 모모이의 연기가 좋다)가 운영하는 게이샤 집에 팔려 게이샤 훈련을 받기 전 종살이를 한다.
먼저 팔려온 ‘호박’과 함께 일하는 치요를 처음부터 질시하며 못살게 구는 것이 동네 최고의 섹시한 게이샤로 표독스런 하추모모(공 리). 1막은 치요가 거리에서 만난 친절한 사장님(켄 와타나베)이 사준 빙수를 먹고 이 사장님을 평생 사랑하게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2막이 가장 극적이다. 1930년대 중반. 하추모모의 라이벌인 마메하(미셀 요)가 어머니를 찾아와 15세가 된 치요의 게이샤 수련을 위한 일체의 경비를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제의한다. 이름을 사유리(지이 장)로 고친 치요는 이때부터 마메하의 지도 하에 게이샤 수업을 받으며 활짝 피어난다.
그리고 사유리는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의 세상과 접촉하면서 다시 사장님과의 그의 파트너인 노부(코지 야쿠쇼)와 관계를 맺게 된다. 사유리는 게이샤 지역인 기온의 탑 게이샤가 되면서 하추모모의 자리를 빼앗는다.
제 3막은 2차대전 직후. 이번에는 사장님과 노부가 사업을 위해 사유리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유리는 사장님에게 자기 심정을 고백한다. 여자들 중에선 미셀 요의 연기가 가장 낫다. 지이 장은 연기가 미모만 못하다.
PG-13. Columbia. 아크라이트 (323-464-4226), 그로브(323-692-0829),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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