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연말 카드에 ‘휴일’사용… 비난 빗발
타겟등 광고 문안도 기독교인 공격에 교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무심코 ‘휴일’(holiday)로 불렀다가 혼쭐나기 십상인 시절이다.
140만명에 이르는 친구들과 지지자들에게 보낸 연말 감사 카드에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휴일’(holiday)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마저 보수 기독교인들로부터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이 이를 경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일쑤다.
기독교인들은 지난 3년 동안 전국적으로 네트웍을 형성, 성스러운 ‘크리스마스’를 단지 ‘휴일’로 여기는 사업체·학교·일반 기관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쟁(?)을 벌인 결과, 연승을 거둠으로써 ‘크리스마스’냐 ‘휴일’이냐는 논쟁은 ‘크리스마스’가 대세를 장악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수주 전 가정 시설개선 용품을 전문 취급하고 있는 체인스토어 로우는 전 매장에 ‘할러데이 트리’ 할인 판매라고 쓰여진 배너를 내걸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는 이를 본 기독교인 수백명이 거친 항의전화를 걸어 왔기 때문인데 로우는 부랴부랴 이 배너를 철거하고 ‘크리스마스 트리’ 세일이라고 쓰여진 배너로 바꾸는 수선을 떨었다.
타겟은 올해도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할러데이’ 세일을 실시한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50만명에 달하는 샤핑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업소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
기독교인들은 “12월 샤핑 열기 속에 업소들은 DVD 등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도 되새겨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크리스마스’를 잊어버렸다가 기독교인들의 공격을 받아 마음에 상처를 입는 곳은 이들 사업체들뿐만 아니다.
전국의 최소 1,500명의 자원봉사 변호사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에 아기 예수 탄생의 모습을 빼려고 시도하는 타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8,000명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크리스마스 교내 합창 프로그램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빼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다문화주의란 이름아래 학교, 샤핑몰, 시청 등 공공 장소에서 하나님, 기도, 믿음이란 개념이 불공정하게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중립적인 메시지로 일반화되고 있는 것을 반대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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