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총선 시작… 부시 “개전 후 이라크인 3만명 사망”
주권 정부 구성을 위한 이라크 총선의 막이 올랐다.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33개월 만이다.
총선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폭력저항과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가 완전한 주권국가로 다시 태어나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하는 중대한 정치행사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총선일(15일)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는 군인과 경찰, 입원환자 및 미결수 등을 상대로 부재자 투표를 실시했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원은 이날 “선거가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늘(13일)부터는 미국과 캐나다 등 15개국에서 해외 거주 이라크인들의 투표가 진행된다. 15일 실시되는 본 선거는 이라크 전국 6,0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선에서는 이라크 전체 인구의 55.6%에 달하는 약 1,500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해 275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의원 정원 275명은 인구 10만명당 1인 대표를 두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른 것으로 현 제헌의회 의석수와 동일한 수치다.
개표 결과 최종집계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의 예를 살펴볼 때 대체적인 윤곽은 선거가 끝나고 1∼2일 지나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이라크가 겪고 있는 진통을 미국을 창건한 선조들의 수난에 비유하면서 15일 총선을 치를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의 세계문제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가 탄생한 필라델피아의 심장부에서 이라크 내 자유 증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장소는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인 3만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탄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역사상 어떤 국가도 도전이나 후퇴, 잘못된 출발 없이 자유사회로 곧바로 나아간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총선은 종파간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고 미군의 대대적 감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11일 밝혔다.
칼릴자드 대사는 이날 ABC, CNN 등 미국 방송들과의 회견에서 구체적인 숫자나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총선 이후 이라크 주둔 미군 숫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 사망자수는 2,14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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