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황우석 쇼크’가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증시에 얼마 만큼의 충격파를 안겨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의 단기 급등 부담이 가시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 마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황우석 쇼크’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관련 업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나노 등 신기술 업종들도 신뢰성에 의심을 받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도 `황우석 쇼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측면에서 제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충격의 강도는 코스닥시장에 비해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우석 쇼크’는 단기 악재 = 전문가들은 증시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황우석 쇼크’가 증시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데는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애널리스트는 황우석 교수 사건은 공식 발표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식시장이 ‘황 쇼크’를 소화해내기에는 단기 피로감이 크다며 비핵심적인 단기 악재라는 판단에 따라 단기 하락 목표치 1천250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주식형 펀드 역시 대중의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황우석 쇼크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시중자금 유입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줄기세포 관련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큰 폭의 출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히고 원화 강세로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정은 급등의 열기를 식히는 정도에 그치고 상승의 큰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향후 증시가 얼마나 조정을 받을지는 오늘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다음주 초반까지 충격이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시장은 오늘 장중 조정을 받는 것으로 충격이 마무리되고 지수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수급이 탄탄하고 내년 경기와 기업실적 전망이 밝아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관련 우량주는 여전히 유망 = 증시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원화강세, 황우석 쇼크가 겹치면서 당분간 관련 업종들의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실적이 좋은 내수 부분의 우량주가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또 바이오업체들 사이에서도 기술 보유수준과 신약개발업체들은 차별화될 수 있어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창중 팀장은 수급이 좋고 연말.연초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황우석 쇼크’가 오랜기간 시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 전망이라며 항공, 유틸리티, 금융, 유통주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 논란으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실적과 기업가치에 따라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종목선정의 기준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내수 중심의 대형 우량주 매수를 제안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 관련 업종들에게는 이번 사건이 부정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기술 보유수준에 따른 차별화 가능성 ▲성체줄기세포 연구업체들과 ‘정통 바이오’업체인 신약개발업체가 주목받을 가능성 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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