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가 도주하는 마이크를 밧줄로 체포하고 있다.
(The Three Burials of Melquiades Estrada)
생명의 귀중함 일깨운 구원극
내용과 분위기와 경치와 음악과 배우의 연기까지 마치 샘 페킨파 감독의 후기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인간성과 자연에 관한 거칠면서도 인자한 서사시적 웨스턴이다. 텍사스와 멕시코를 무대로 펼쳐지는 얘기는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의 중요함과 속죄와 구원에 관한 것인데 모든 면에서 거의 완벽한 작품이다.
텍산인 배우 타미 리 존스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는 지난 칸영화제서 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는 또 각본상도 탔는데 멕시칸 각본가인 기예르모 아리가의 전 작품들인 ‘개 같은 사랑’과 ‘21그램’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롯이 절단됐고 순서가 마구 뒤섞여 진행된다. 인간 조건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자비로운 가슴이 가득한데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진척된다.
영화의 핵심이 되는 행위는 텍사스와 멕시코 접경의 깡촌에 늘씬한 미녀 아내 루와 함께 새로 부임한 젊은 국경 순찰대원 마이크(배리 페퍼)가 실수로 불체자인 멕시칸 카우보이 멜퀴아데스(훌리오 세사르 세디요)를 사살이다. 마이크는 사체를 외딴 곳에 묻어버린다. 멜퀴아데스를 고용한 뒤 서로 친구가 된 목장의 십장인 피트(리 존스)는 법이 이 사건을 얼버무리자 자신이 직접 정의 실천에 나선다. 피트는 마이크를 납치해 가매장 무덤에서 멜퀴아데스의 시체를 파내게 한 뒤 말에 싣고 멕시코로 떠난다. 생전 멜퀴아데스에게 다짐한 고향에서의 매장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피트가 마이크와 송장 멜퀴아데스와 함께 멕시코로 향하는 긴 로드 무비의 형식을 취하면서 영화는 극적 재미와 서스펜스를 더해간다. 피트는 이 과정에서 마이크를 혹독하게 다루며 이 인간과 인생에 관해 무지한 젊은이가 생명의 귀중함을 깨우치도록 다그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블랙 코미디 스타일의 시체에 관한 우스운 에피소드와 쇼팽의 피아노 음악까지 나오는 아름다운 시 같은 에피소드 등이 있다.
거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사막과 산야의 모습을 찍은 촬영이 시원하고 고목 같은 얼굴을 한 리 존스의 과묵하고 깊고 묵직한 연기가 뛰어난다. R. Sony Pictures Classics. 20일까지 아크라이트(323-464-4226), 갤레리아 스테디엄(818-501-5121), 사우스게이트 스테디엄(800-FANDANGO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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