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상착륙… 여행객들 불안
여객기들의 잇단 비상착륙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을 계획중인 여행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항공기 안전장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0일 밤 승객과 승무원 등 290명을 태우고 LA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할 예정이었던 에어 인디아 항공사 소속 747기가 이륙 직후 타이어가 펑크나 회항, 불꽃을 일으키며 비상 착륙한데 이어 21일에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을 이륙해 밀워키로 가던 미드웨스트 항공 소속 210편 여객기가 역시 랜딩기어에 고장이 발생, 로건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TV를 통해 긴박한 순간을 지켜본 주민들은 두 항공기 모두 무사히 착륙한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언제든 이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한인은 “자칫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장의 뛰어난 조종술로 위기를 넘겼다”면서 “활주로에서 커다란 불꽃을 일으킬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그는 또 “지난 블루제트 항공기에 이어 이번에 이틀 연속 이런 장면을 보고 나니 비행기를 탄다는 게 솔직히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들은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한 것이 항공기”라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항공기에는 최첨단 안전장치들이 장착돼 있어 위급상황이 예상될 경우 즉각 경보음과 함께 안전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지상 관제소들이 항공기들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살펴보며 수시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이중 삼중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체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기체 내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비행중 문제 유무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육안관찰에서부터 일, 주, 월, 연 단위의 철저한 정기점검이 실시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 인디아 항공기 사고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체가 정지상태에서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기 위해 시속 200마일에 이르는 고속으로 급속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을 지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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