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분비·신경 둔화 등
환자치료 연구결과 잇달아
“심리 작용만”기존관념 깨
가짜약(플라시보) 효과가 심리적 측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기존 관념과 달리 실제로 물리적인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가짜약을 투여했을 때 환자의 두뇌에서 자연 진통물질이 분비되는데 그 물질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자들이 측정한데 따른 결과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두뇌에서 어떤 현상에 대한 기대를 하는 기능이 상실된 환자의 경우 효능이 입증된 진통제가 전혀 듣지 않았다는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최근 실시한 실험에서 건강한 젊은 남성들의 턱에 고통스러운 압력을 가하기 위해 소금물을 주사하면서 두뇌에 주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실험자들에게 주사되는 약물이 진통제라고 말하자 피실험자들의 두뇌에서는 통각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자연 진통제 ‘엔돌핀’이 더 많이 분비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탈리아 토리노 의과대학의 파브리지오 베네데티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가짜약을 투여하고 두뇌의 운동 통제부분에 있는 개별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했다.
그러자 환자들의 신경세포 활동이 둔화되며 환자들의 근육 경직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어 베네데티 박사는 환자들에 컴퓨터를 이용해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여하는 장치를 연결한 뒤 일부 환자들에게는 간호사가 가서 약을 주사하는 것처럼 꾸몄는데 자신의 몸에 약이 주입된다는 사실을 안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같은 양의 모르핀을 주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50% 정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같은 실험을 했을 때 환자가 진통제 주사를 인지했는지 여부와 진통제의 효과 확대 여부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연구 결과는 잠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가짜약이 실제 의약품을 대체할 수 없지만 이같은 연구 결과들은 의사들이 적어도 일부 난치 질환에 있어서 환자의 치료 결과에 대한 기대 심리를 조율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제안하는데는 충분하다.
컬럼비아대의 신경과학자 토르 웨이저는 “당신의 기대감이 자신의 두뇌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데티 박사는 “가짜약 효과는 단일하다기보다는 다양하며” 질병의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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