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8번)가 매직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가 각각 동부컨퍼런스의 약체팀들을 제물로 원정승을 따냈다. 레이커스(15승11패)는 2연승을 달렸고 클리퍼스(16승10패)는 원정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레이커스는 23일 올랜도 TD워터하우스센터에서 벌어진 올랜도 매직(9승15패)과의 경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21점·9어시스트, 크리스 밈이 20점을 뽑아내는 등 스타팅5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팀 플레이로 경기 초반 포워드 드와이트 하워드가 발목부상으로 물러난 매직을 줄곧 리드한 끝에 104-88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달라스 매브릭스를 상대로 단 3쿼터만에 생애 최고인 62점을 뽑아내며 ‘폭발’했던 브라이언트는 이날 단(?) 16개의 슛을 시도, 6개를 성공시키며 약소하게 21점만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라마 오돔(18점·6어시스트·8리바운드), 스무시 파커(16점·5어시스트·5리바운드) 등 팀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덕에 원맨쇼를 펼칠 필요도 없이 승리로 순항할 수 있었다. 매직은 스티브 프란시스가 28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그랜트 힐이 13점을 보탰으나 하워드가 빠져나가며 생긴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레이커스는 2쿼터를 17-1 런으로 마치며 승기를 잡고 원정 2연승을 올렸는데 경기 후 곧바로 마이애미로 이동, 크리스마스인 25일 샤킬 오닐의 마이애미 히트와 격돌하게 된다. 필 잭슨 감독-브라이언트-오닐이 다시 한 코트에서 만나는 이 경기는 25일 정오부터 채널 7을 통해 전국에 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샬롯 밥캣츠(8승19패)와 격돌한 클리퍼스는 엘튼 브랜드가 38득점에 20리바운드를 잡아내고 크리스 케이만이 22득점에 22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두 명의 인사이드 플레이어가 몬스터 게임을 터뜨린 데 힘입어 97-88로 승리하며 원정 5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밥캣츠는 이날 아메카 오카포, 숀 메이, 제이크 보스쿨 등 주전 인사이드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클리퍼스의 신장에 속수무책으로 골밑이 뚫렸고 막판에는 밥캣츠 선수들을 제쳐놓고 브랜드와 케이만이 치열하게(?) 리바운드를 다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랜드와 케이만은 1970년 뉴욕 닉스의 윌리스 리드와 데이브 드부셰어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0/20와 20/20를 기록한 팀메이트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클리퍼스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밥캣츠를 57-37로 압도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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