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크리스마스 샤핑 차 LA를 방문한 메릴랜드 거주 주디 이씨(오른쪽)와 딸 엔지 양이 Saks Fifth Ave 백화점에서 가방 컬렉션을 살펴보고 있다.
애프터 크리스마스 샤핑 현장
1년중 가장 큰 세일 즐기려
각 백화점·샤핑몰 문전성시
타주등서 원정온 샤핑객도
대부분 연말까지 늦도록 영업
26일 오전 7시 베벌리센터의 메이시스 백화점. 수백 명이 줄을 선 채 백화점 문만 열리기를 기다린다. 살림장만이 목적인 알뜰 주부서부터 찍어놓은 명품가방을 구입하기 위한 패션 리더족까지 샤핑목적도 천차만별. 이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D-데이’를 맞아 이미 단단히 각오를 한 듯 비장한 눈빛마저 보인다. 드디어 문이 열리자 샤핑객들의 거침없는 돌진이 시작됐다.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이 펼쳐지는 이날 모든 세일 용품은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이기 때문에 뒤를 돌아볼 틈이 없다.
이날 백화점과 샤핑몰 등은 모두 특별세일과 연장영업에 들어갔다. LA의 그로브몰은 오전 9시~오후 10시, 오렌지카운티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는 오전 9시~10시, 글렌데일 갤러리아는 오전 7시~오후 9시, 메이시스는 오전 7시~오후 10시, 로빈슨스 메이는 오전 6시~오후 10시 문을 열고 부지런히 고객을 맞이했다.
1년 중 가장 큰 세일을 놓칠 새라 많은 한인도 샤핑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일찌감치 샤핑에 나섰다는 한인여성 신모(39·토랜스)씨는 “평소 찍어뒀던 옷이나 신발을 운이 좋으면 반 값에도 살 수 있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물건을 살핀다.
타주에서 원정 온 샤핑객도 있다. 메릴랜드에 산다는 주디 이(45)씨는 딸 엔지(19)와 함께 LA 로데오 거리를 찾았다. 캐나다 밴쿠버의 40대 한인여성 정모(40)씨도 애프터 크리스마스 샤핑을 위해 LA에 왔다. 딸과 함께 신발과 옷을 둘러보던 정씨는 “LA는 세일도 많고 물건도 많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친척도 만나고 샤핑도 할 겸 LA에 온다”고 전한다.
가족이 함께 샤핑에 나선 한인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취향에 맞춰 여러 팀으로 나눠 샤핑에 들어간다. 물론 휴대폰이 무전기 역을 한다. 두 딸과 함께 샤핑 온 40대 한인남성 장모씨는 “쉬고 있을 테니 너희끼리 샤핑한 후 끝나면 전화해라”며 소파를 떠날 줄 모른다.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에는 샤핑객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을 교환하거나 환불하려는 이들도 줄을 잇는다. 30대 한인여성 K씨는 “주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정말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고 싶다”며 “선물용 영수증이 들어 있어 교환과 환불이 수월하다”고 귀띔한다.
한인남성들도 드문드문 눈에 띤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강모(29)씨는 “1년 중 가장 큰 세일인 애프터 크리스마스는 놓치지 않는다”면서 “어떤 친구는 1년치 살림을 26일 몽땅 사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연말까지 세일을 펼쳐 애프터 크리스마스 샤핑 신드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빈슨스 메이는 28일까지 크리스마스 용품을 대폭 할인판매하며 메이시스도 30일까지 전품목 15% 할인, 노스트롬은 내년 1월8일까지 남성용품을 전매장 50%할인 판매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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