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아브라모프 ‘X’파일 명단 양당 전전긍긍
대부분 공화의원 연루불구
해리 리드등 민주당도 의혹
중간선거 활용놓고 딜레마
‘로비의 제왕’ 잭 아브라모프가 손에 쥐고 있는 ‘X-파일’은 오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가능케 해 줄 득표 촉진제가 될 수 있다.
그와 ‘떳떳치 못한 거래’를 해온 고위 인사들이 공화당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아브라모프 ‘로비 파일’이 공개될 경우 의회의 다수당인 집권 여당이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은 뻔한 이치다.
이미 사기 등 5개항의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아브라모프는 형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리 정치인 조사에 나선 연방 검찰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으로서는 당연히 그의 입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현재 여권은 크고 작은 스캔들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이다. 이라크전의 명분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고 9.11이후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내 정보관련 기관들이 부문별한 도청을 자행해 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 역시 사실로 확인됐다.
중앙정보국(CIA) 비밀 정보원 신원 누출사건인 ‘리크게이트’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기소된데 이어 부시의 최측근인 칼 로브 비서실 차장도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아브라모프 파일까지 공개되면 여권은 부패하고 부도덕한 정치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할 효과적 급소를 찾아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의외로 소극적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들기보다 행여 불똥이 튈세라 꺼려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브라모프의 주된 거래 상대는 여권 고위 인사들이었지만 그의 전방위 로비에 걸려든 민주당 의원들도 여럿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벌써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6만5,000달러 정도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맥스 보커스 몬태나주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일리노이주 의원, 바이런 도건 노스다코타 의원 등의 이름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화당을 부패 정당으로 몰아세우다 아브라모프 파일에서 자당 의원들의 이름이 줄줄이 튀어나올 경우 민주당이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하다간 유권자들의 의혹만 키우는 꼴이 되고 만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아브라모프 스캔들로 공화당은 초상집 분위기지만, 민주당의 속도 그리 편치만은 않은 듯하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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