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초등학교 학부모 테레사 제임스(38)씨가 유치원생 딸 켄달양과 입맞추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신년기획 시리즈- 한인타운 24시 (2) 아침
LA 한인 커뮤니티의 아침은 역동적이다. 생활터전으로 향하는 직장인과 업주들, 등교하는 어린이들, 군살을 빼려고 헬스클럽에서 땀 흘리는 주부들, 머리를 맞대고 전략회의를 하는 회사원 등등. 아침을 여는 한인들의 얼굴은 활기로 가득 찬다.
힘찬 등교·출근길
업소 손님맞이 부산
세일즈팀 전략 회의
수많은 운전자들이 프리웨이 트래픽에 갇혀있을 오전 7시.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 갤러리아 샤핑센터내 제과점‘케이크 하우스’직원 10여명은 손님 맞을 채비로 부산하다. 구수한 빵 냄새가 곳곳에서 진동하고 갓 뽑아낸 커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먹음직스러운 마늘 바게트를 하나씩 플래스틱 봉지에 담는 5년차 직원 강명애(43)씨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따뜻한‘정성’을 포장한다. 이영대(43) 공장장은 “우리가 만든 빵을 고객들이 기분좋게 먹을 때 십년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오전 7시10분. 바로 옆 갤러리아 마켓. 캐시어 카니 장씨가 캔디 진열대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먼지를 털고 있다. 7시 정각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샬린 조 매니저는 영업준비를 완료한 뒤 다른 종업원과 잠시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를 과시한다.
오전 7시30분. 행콕팍에 있는 3가 초등학교. 자원봉사자인 학부모 신디 양씨가 머리를 좌우로 쉴새없이 돌리며 날카로운 눈초리로 학교 주변을 살피고 있다.
6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교문 앞에 버티고 서서 학교 앞 교통정리를 책임져온 양씨의 머리 속은 온통‘안전’뿐이다. 오전 8시께. 자신의 키만한(?) 백팩을 어깨에 둘러멘 어린이들이 하나둘씩 학교 앞으로 몰려든다. 입술에 뽀뽀하며 유치원생 딸과 작별하는 어머니의 얼굴에서 자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이 업무를 개시하는 오전 9시. 웨스턴가 로데오 갤러리아 주차장에 있는 ‘웨스턴 구두 및 가방수선’박서웅(62) 대표는 양손으로 힘차게 셔터를 잡아당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와 신문 읽을 시간을 아낀다는 박 대표는 생활터전인 가건물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며 손님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전 10시. 올림픽가에 있는 LA 시티현대 자동차 직원들의 하루는 전략회의로 시작된다. 스티브 전 매니저는 “일년 365일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일한다”고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슬슬 시장기가 다가오는 오전 11시. 윌셔가의 아로마 센터 3층의 골프 레인지에서는‘딱’소리와 함께 골프공이 뻗어나가는 시원한 광경도 볼 수 있다. 힘찬 스윙과 함께 날아가는 골프공은 내일을 향해 쉴새없이 앞으로 내달리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 내는 듯 했다.
갤러리아 마켓 캐시어 카니 장씨가 계산대 주변을 닦으며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위). LA시티 현대 자동차 직원들이 아침회의를 하며 자동차 판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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