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앞에서는 2위 최경주 -4
뒤에서는 1위 미셸 위 +9
PGA투어 컷 통과라는 16세 소녀 미셸 위의 야무진 꿈이 하와이의 거센 바닷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첫날 성적 9오버파 79타. 144명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143위로 그녀 밑에는 아무도 없는 ‘공동 꼴찌’다.
하지만 듬직한 ‘탱크’ 최경주(37)가 미셸 위의 난조에 실망한 한인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오후에 티오프한 최경주는 첫 2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추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아 합계 4언더파 66타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데이빗 탐스와 함께 단독선두 로리 사바티니를 1타차로 바짝 추격하는 공동 2위로 뛰쳐나온 최경주는 이로써 시즌 첫 승이자 생애 PGA투어 4승째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랄레이컨트리클럽(파70·7,060야드)에서 막을 올린 PGA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첫 날 경기는 고향에서 프로자격으로 PGA무대에 재도전한 미셸 위에게 악몽이 되고 말았다. 더블보기 3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1개에 그쳐 PGA투어 7번째 라운드만에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해야 한 것. 아직은 PGA투어를 넘보기에는 여러 면에서 역부족임을 보여준 경기내용 이었다.
이날 경기는 바닷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모든 선수들이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으나 이런 악조건에서 대처하는 능력에서 미셸 위와 PGA투어 선수들의 격차는 컸다. 최상의 경기 컨디션이라면 상당히 대등한 경기내용을 보여줄 수도 있었으나 악조건하에서는 실력의 격차가 더욱 증폭돼 나타났던 것. 미셸 위는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72야드에 불과했고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떨어졌으며 특히 퍼팅이 난조를 보였다. 10번홀부터 출발, 12번홀에서 3피트짜리 파 펏을 놓쳐 첫 보기를 범한 미셸 위는 다음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15, 17번홀까지 한 홀씩 건너뛰며 더블보기 2개를 추가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어 1번홀에서 보기를 보태며 꼴찌를 향한 줄달음질을 계속한 미셸 위는 3번홀에서 유일한 체면치레용 버디를 건졌으나 이후 6,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완전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반면 최경주는 첫 2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부진한 출발에도 불구, ‘탱크’다운 뚝심을 발휘하며 공동 2위까지 치솟아 올라 단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역시 백9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보기-보기 스타트 후 12번홀 버디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돌아선 뒤 후반에는 보기없이 3, 6,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선두 로리 사바티니(5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나서며 시즌 첫 타이틀 사냥에 나섰다. 특히 마지막 9번홀(파5)에서는 투온으로 11피트 이글펏 찬스를 잡아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로 올라설 찬스를 잡았으나 회심의 이글펏이 홀컵을 스쳐 9인치를 지나가는 바람에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평균이 298야드로 미셸 위에 비해 거의 30야드가 길었고 규정타수내 온그린률도 78%로 50%에 그친 미셸 위보다 한 수위임을 입증했다.
미셸 위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