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4번홀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2언더 치며 꼴찌 탈출 불구 컷 탈락
최경주는 1오버파로 3타차 공동 8위
소니오픈 2R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1,000만달러 골프소녀’ 미셸 위(16)가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또 최경주(37)는 1타를 잃었음에도 불구, 선두에 3타차인 공동 8위를 달려 시즌 첫 승 희망을 이어갔다.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컨트리클럽(파70·7,060야드)에서 벌어진 PGA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2라운드 경기에서 미셸 위는 보기 5개를 범했으나 버디를 7개나 쓸어 담는 분전으로 2언더파 68타를 치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전날 9오버파 79타의 부진을 극복할 수는 없었지만 PGA대회 출전 최저타 타이기록인 68타를 치는 기염을 토해 땅에 떨어졌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찾았고 아무런 실력없이 PGA대회에 나왔다는 손가락질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합계 7오버파 147타를 친 미셸 위는 대회 컷오프선(143)에 4타차로 탈락했으나 전날 공동 꼴찌(143위)였던 순위를 공동 126위로 17계단 끌어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했다.
이날 68타는 2년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한 스코어와 타이를 이룬 여자선수의 PGA투어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경기 후 전날보다 무려 11타나 잘 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제는 무언인가에 홀렸던 것 같다”고 답한 미셸 위는 “어차피 컷은 힘들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 여유가 생겼다. 가능한 많은 버디를 잡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셸 위는 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4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해 최하위를 면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으나 8번홀부터 시작, 다음 7홀에서 5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마지막 홀에서 5피트 버디펏을 살려내 68타를 적어내며 최소한 떳떳하게 대회장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날 미셸 위의 68타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단 11명뿐이었다.
1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최경주는 아직도 우승을 사정권내에 두고 있다.
한편 전날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기세좋게 출발했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이틀합계 3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로 밀렸다.
하지만 6언더파 134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짐 퓨릭과 채드 캠벨에 불과 3타차로 추격하고 있어 아직도 우승을 사정권내에 두고 있다. 최경주는 이날 전날보다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발동을 걸지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 계속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막판 16번홀에서 더블보기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탑10 밖으로 밀려났다가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탑10에 복귀했다.
한편 퓨릭과 캠벨에 이어 데이빗 탐스가 1타 뒤진 3위를 달렸고 스튜어트 애플비 등 4명이 공동 4위그룹을 형성했다. 또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단 1번 컷을 통과하는데 그쳤던 전 세계 넘버1 데이빗 듀발은 이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건져 68타를 치며 합계 3오버파 143타로 컷오프 라인에 턱걸이하며 주말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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