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이냐 골프냐’ 지난 해 프로로 전향해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천재골프소녀’ 위성미(17)가 올 시즌에도 학업과 골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프로골퍼 위성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위성미는 비록 웃으면서 경기장을 떠났지만 외신들은 그의 아버지 위병욱 씨(하와이대 교수)의 말을 인용, 성미가 자동차에 올라타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승부가 이미 결정나 부담이 없어진 경기에서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컷 통과 여부가 걸린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위성미에게 필요한 것은 풍부한 경험이다.
하지만 고교 졸업 2년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공부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위성미가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신인급 선수들이 매주 1경기씩 대회를 치르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반면위성미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끝난 뒤에도 학교로 돌아가 시험준비를 해야 하고다음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필즈오픈에 나갈 때 까지 6주를 기다려야한다.
또한 필즈오픈 다음으로 위성미가 출전하는 시즌 첫 LPGA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는 또 한 달여 기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려는 위성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은 듯 하다.
위성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마음 한편으로는 매 주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만다른 한편으로는 학교에 머물면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성미의 행보에 대해 골프계 일부에서는 미셸 위는 주니어대회에 출전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이기는 법을 배우거나 적어도 LPGA 투어에 전념하면서정상의 여성골퍼들과 경쟁을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견해에 대해 위성미의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반론을 펴고 있다.
레드베터는 주니어 무대에서 뛰는 미셸 위 또래의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미셸처럼) 정상급의 남성과 여성골퍼들이 나오는 대회에 출전한다면 우승 확률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미셸 위는 특별하다며 `천재골프 소녀’의 성공을 확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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