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나 힝기스가 4년만의 호주오픈 복귀전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호주오픈 테니스
돌아온 힝기스 즈보나레바에 2-0 완승
이형택·조윤정은 1R 탈락
3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정든 코트에 4년만에 다시 돌아온 마티나 힝기스(25·스위스)가 기대보다 훨씬 샤프한 모습을 보여주며 정상컴백의 청신호를 밝혔다.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테니스챔피언십 이틀째 여자단식 경기에서 힝기스는 30번시드를 받은 만만치 않은 상대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를 6-1, 6-2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다. 자신의 생애 5개 그랜드슬램 타이틀 가운데 3개를 따낸 바로 그 센터코트에서 경기한 힝기스는 이날 근 4년만의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에서 30번시드를 받은 선수를 만나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만만치 않은 상대를 거의 힘 안들이고 압도해 한때 테니스여왕으로 군림했던 실력이 어디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힝기스는 이날 플레이에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흘렀고 샷도 정확하고 파워가 실려있었는데 이날 그녀는 17개의 위너를 터뜨렸고 실책은 11개를 범했다. 힝기스는 “이 스테디엄은 내게 너무 좋은 기억을 안겨준 곳이다. (여기 돌아온 것이 내게) 얼마나 좋은 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또 다른 스위스 탑스타인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는 무명의 데니스 이소토민(우즈베키스탄)을 6-2, 6-3, 6-2로 일축하고 정상을 향한 쾌조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홈팬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3번시드 레이튼 휴잇은 하마터면 1회전 탈락의 망신을 당할 뻔했다. 체코의 로빈 빅과 3시간45분에 걸친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4, 2-6, 5-7, 7-6(4), 6-3)으로 간신히 살아남고 놀란 가슴을 쓰러내려야 한 것. 이밖에 탑시드 린지 대븐포트는 카롤리나 스프렘을 7-6, 6-3으로 꺾고 가장 먼저 3회전에 선착했다.
한편 한국테니스의 남녀기수 이형택과 조윤정은 불운한 대진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1회전 탈락의 고배를 공유했다. 조윤정(세계 61위)은 대회 2번시드의 우승후보 킴 클라이스터스를 맞아 첫 세트에서 3-1로 앞서가며 한가닥 희망을 품었으나 이후 내리 11게임을 빼앗기고 3-6, 0-6으로 무릎을 꿇었으며 이형택(112위)은 플로리안 마이어(69위·독일)에게 1-3(4-6, 1-6, 6-4, 4-6)으로 패했다. 이형택은 올 첫 대회이던 첸나이오픈에 이어 또 다시 1회전에서 미끄러지면서 새해 들어 2개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당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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