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미나가 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여자월드컵 골프, 첫날 7언더 합작
소렌스탐의 스웨덴과 어깨 나란히
한국이 제2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며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이미나(25)와 송보배(20)가 짝을 이룬 한국은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골프장(파72)에서 베터볼(포볼) 방식으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합작,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과 리슬롯 노이만이 호흡을 맞춘 강력한 우승후보 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선두에 나선 한국은 우승에 도전할 토대를 마련했다.
이날 한국팀은 지난해 캐나다오픈 챔피언인 이미나가 먼저 전반 13홀에서 5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눈부신 플레이로 상승무드를 이끌었고 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송보배가 버디 2개를 보태는 완벽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이미나는 2,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9, 11, 13번홀에서 한 홀씩 건너뛰는 ‘징검다리 버디쇼’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그때까지 다소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던 송보배는 14번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순위를 공동선두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이미나는 “서로 플레이를 믿어서 위기가 올 때는 서로 더 좋은 샷으로 막아주는 등 팀워크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웨덴 역시 소렌스탐과 노이만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며 최강의 우승 후보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20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의 버디를 뽑아낸 스웨덴은 소렌스탐이 주춤한 초반에는 노이만이 4개의 버디를 책임졌고 노이만의 기세가 수그러든 후반에는 소렌스탐이 4개의 버디를 보탰다. 2명이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얼터네잇샷) 방식으로 열리는 2라운드에서 한국은 스웨덴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한국-스웨덴에 이어 대만이 5언더파 67타로 3위에 올랐고 폴라 크리머와 나탈리 걸비스를 내세운 미국은 후반 단 한 개의 버디도 못잡았으나 4언더파 68타로 4위로 나섰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1오버파 73타를 쳐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꼴찌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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