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6주 휴가를 마치고 필드에 복귀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천208야드)와 북코스(파72.6천87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에 나서는 우즈는 이 대회가 2006년 시즌 첫 출전이다.
지난해 12월12일 끝난 타깃월드챌린지대회 이후 피로감을 호소하며 휴가에 들어갔던 우즈는 PGA 투어 개막전부터 3경기를 쉬는 등 약 2개월 필드를 떠나 있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6승을 올려 상금, 다승, 그리고 세계랭킹 1위와 PGA 투어 ‘올해의 선수’ 등 지난 해 갖가지 타이틀을 석권한 우즈는 올해 투어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달 만30세를 넘긴 우즈는 골프 선수로서 최전성기라는 30대를 맞아 올해 꼭 10년째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다.
왕좌를 지키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이번 대회에서 내디디겠다는 다짐이 없을 수 없다.
마침 토리파인스골프장은 우즈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자라 이 지역 골프장에 익숙한 우즈는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대회에 8차례 출전해 3차례 우승을 포함, 단 한번도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작년에도 우즈는 우승으로 15개월 계속된 스트로크플레이대회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즈의 시즌 첫 출격 말고도 이 대회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즈보다 토리파인스골프장이 더 친숙한 필 미켈슨(미국)도 시즌 두번째 출전인 이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토리파인스 근처에 살면서 토리파인스를 홈코스처럼 여기는 미켈슨은 우즈와 함께 대회 최다승(3승) 기록을 나눠갖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이 대회 우승으로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 역시 이 곳에서 올해 시즌을 시작한다.
또 우즈, 댈리, 미켈슨 등 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들을 졸지에 ‘단타자’ 신세로 전락시킨 괴력의 장타 전문 선수 부바 왓슨(미국)이 우즈와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역시 국내팬들의 관심은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재미교포 차세대 스타 최제희(22.미국명 제이 최)에게 쏠려 있다.
올해 두차례 PGA 투어 대회를 치른 최경주는 1주일 동안 휴식을 가진 뒤 시즌 세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 입상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그동안 6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2002년 공동1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인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코스처럼 세팅한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상위권 입상으로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또 한 명의 한국계 선수 최제희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한국 복싱을 주름잡던 ‘속사포’ 최충일(50)씨의 아들이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끝내 세계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지 못한 최씨는 1982년 캘리포니아에서 사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 재학중인 제희씨는 캘리포니아주에 유난히 많은 한국계 골프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작년 뷰익아마추어인비테이셔널 전국 대회 우승으로 올해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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