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막을 수가 없는 선수다.
81점 올린 코비, 다음에는 100점 돌파?
22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81점을 쏟아낸 코비 브라이언트(27·LA 레이커스). 그는 언젠가 혼자서 한 경기에 100점을 넣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볼 가치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팀 전체가 100점을 못 넘는 경기가 태반인데 상상조차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한 경기에 100점이란 44년 전 필라델피아 76ers 소속이었던 센터 윌트 체임벌린이 한 번 해낸 일이다. 하지만 체임벌린은 그 당시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큰 장신센터였고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그 모두들 다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81점은 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22일 전에는 ‘81’도 그런 숫자였다. 체임벌린의 대기록만 빼면 80점을 올린 선수도 NBA 역사에 없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도 고작(?) 69점이 커리어 최다였다.
하지만 코비가 NBA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우고 나니 “19점만 더 넣으면 된다”며 체임벌린의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체임벌린과 코비의 기록을 비교하자면 체임벌린이 뛸 때는 3점슛이 없었다. 코비는 3점짜리가 7개였다.
하지만 체임벌린은 그 1962년 시즌에 게임당 50.4점을 올린 ‘수퍼맨’이었다. 마치 웬 어른 한 명이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뛰는 것처럼 상대가 약했다. 게다가 체임벌린은 디펜스를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던 시대에 뛰었다.
체임벌린은 48분간 야투 63개 중 36개, 자유투 32개 중 28개를 성공시켜 100점을 기록했다. 반면 코비는 약 42분 동안 3점슛 13개 중 7개를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야투 46개 중 28개, 자유투 20개 중 18개를 적중시켜 81점을 기록했다. 슛은 체임벌린이 훨씬 많이 쐈다.
돌이켜보면 코비는 한 달 전에도 80점의 벽을 뚫을 기회가 있었다. 달라스 매브릭스전에서 3쿼터만에 62점을 넣었는데 승부가 너무 일찌감치 판가름나는 바람에 최종 4쿼터는 벤치에 앉아 구경만 했다. 100점을 올리려면 상대를 너무 일방적으로 깨도 안 되는 것으로 코비가 랩터스전에서 최종 4쿼터에만 28점을 넣은 것을 보면 코비는 매브릭스전에서 90점도 가능했다.
코비 55, 랩터스 42. 코비 혼자 랩터스를 꺾은 후반전 스코어를 보면 ‘불가능’이란 단어를 들이대기가 어렵다. 100점도 가능해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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