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꼬박 24일간 골프채를 만져보지도 않았다
6주 동안 필드에서 모습을 감췄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6년 들어 처음 나서는 뷰익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26일(한국시간)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이렇게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 12월12일 끝난 타깃월드챌린지대회 이후 배터리가 다 닳았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고 공언했던 우즈는 그야말로 한달 가까이 철저하게 쉰 것이다.
이날 회견은 뷰익인비테이셔널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지만 우즈가 새해 첫 경기에 나서는 데다 30대에 접어들었다는 점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문답이 오갔다.
우즈는 이 자리에서 작년에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너무 바빴다면서 타깃월드챌린지를 마치고 나서 지난 3일인가 4일까지 한 번도 골프채를 만져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 동안 우즈는 너댓새 스키를 탔을 뿐 대부분 집에서 빈둥대면서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그러나 이달 초 재개한 훈련에서 톱스윙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신경을 써 한결 일관성있는 스윙을 갖췄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릎과 발목의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아서 어깨를 활용하는 스윙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한 것.
우즈는 위대한 골프 선수가 모두 30대에 전성기를 누렸다면서 이는 힘을 절제하면서도 최대한 비거리를 확보하고 정확한 샷을 날릴 수 있는 스윙을 갖춘 덕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이와 함께 우즈는 시즌 첫 대회를 대비해 낡은 아이언을 몽땅 새 것으로 교체했다면서 그러나 스펙은 그대로고 모든 클럽이 작년과 같다고 소개했다.
다만 새로 나온 나이키 SQ 드라이버를 이번 대회에서 사용해볼 생각이라고 운을 뗀 우즈는 느낌은 좋다면서 여러가지 샤프트를 시험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2번 아이언을 5번 우드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우즈는 2번 아이언을 치는 게 예전같지는 않다면서도 코스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2번 아이언과 5번 우드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코스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는 얘기다.
400야드에 육박하는 엄청난 장타를 때리는 괴물 신인 부바 왓슨(미국)과 첫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작년 일본 던롭대회 때 부바가 나왔는데 3번 우드로 온그린이 가능한 도그레그 파4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을 직접 노려서 공략하는 걸 봤다며 괴력의 사나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지난 연말 30번째 생일을 맞아 새로 구입한 400억원 짜리 저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즈는 바닷가에서 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생활은 스탠퍼드대학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팔로 알토에서 보낸 우즈는 바닷가가 불과 20-30분 거리에 있었지만 그래도 바닷가에 바짝 붙어 살고 싶었다면서 전에 살던 올랜도 집 역시 큰 호수옆에 있었지만 바닷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27일 오전 1시48분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골프장 북코스(파72.6천874야드) 10번홀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함께 2006년 첫 티샷을 날리는 우즈는 이곳에서 12살 때부터 많이 경기를 해봤고 늘 성적이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27일 오전 2시51분 북코스 1번홀에서 웨스 쇼트, 스티브 존스 등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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