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만에 다시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14번홀에서 벙커를 탈출하고 있다.
최경주 24위·데이빗 오 41위 …
뷰익 인비테이셔널 첫날 우즈 보다 빠른 출발
제이 최는 하위권
르베·조브 공동선두
26일 막을 올린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첫날 ‘탱크’ 최경주(37)가 순조로운 스타트로 시즌 첫 탑10 진입은 물론 우승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황제’ 타이거 우즈는 생애 최장기간 휴식이라는 ‘겨울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듯 들쭉날쭉 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위권으로 처졌다.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노스코스(파72·6,874야드)에서 경기한 최경주는 첫 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신나는 출발을 끊으며 4언더파 68타를 쳐 7언더파 65타로 공동선두로 나선 토마스 르베와 브렌트 조브에 3타 뒤진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또 먼데이 퀄리파잉을 거쳐 출전한 데이빗 오(24)도 노스코스에서 2언더파 70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공동 41위에 랭크되는 선전으로 컷 통과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험난한 사우스코스(파72·7,607야드)에서 경기한 제이 최(22)는 첫 13번홀까지 이븐파를 치는 선전에도 불구, 막판 3연속 홀에서 보기-트리플보기-더블보기로 6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는 첫 이틀동안 각 선수들이 노스와 사우스코스를 한 번씩 플레이한 뒤 주말 3, 4라운드는 사우스코스에서 치르게 되는데 이날 노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의 평균스코어는 69.76타로 사우스코스 평균스코어 73.9타보다 무려 4.14타나 좋았다. 따라서 리더보드 상단은 대부분 첫날 노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로 채워졌으며 상위 40위 가운데 사우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했다. 이날 사우스코스에서 나온 최고성적은 예스퍼 파네빅이 기록한 5언더파 67타(공동 12위)였는데 선수들이 그가 실질적인 첫날 리더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였다.
최경주는 이날 신나는 3연속 줄버디로 대회를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9번홀에서 버디 1개만을 더 추가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에서 가능한 많은 타수를 벌어놨어야 하는데 출발에 비해 피니시가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그린 적중률이 89%에 달했지만 퍼트수가 31개나 된 것에 발목이 잡혔다.
2년만에 다시 월요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나선 데이빗 오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는 선전으로 생애 첫 PGA투어대회 컷 통과 희망을 밝혔다. 왕년의 스타복서 최충일씨의 아들인 백상배 챔피언 제이 최(한국명 제희)는 2008년 US오픈을 개최할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13번홀까지 이븐파로 버티는 분전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3번홀 버디로 손실을 만회한 제이 최는 이후 다음 10개홀을 파로 막으며 중위권을 유지했으나 14번홀에서 보기를 시작으로 트리플보기, 더블보기가 이어지면서 한순간에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 6주동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즈는 역시 아직 실전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쉬운 노스코스에서 버디 5,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의 부진을 보여 공동 57위에 그쳤다. 샌디에고 터줏대감인 라이벌 필 미켈슨도 우즈와 같은 71타를 쳤으나 그는 훨씬 어려운 사우스코스에서 첫날 경기를 치러 실제로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셈이었다.
최경주 -4
데이빗 오 -2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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