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에 익숙지않은 멕은 남녀들의 감정놀이에 혼란한다.
(A Good Woman)
그녀는 왜 아들뻘 청년에 접근했나
칼날처럼 매서운 위트와 신랄한 유머를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는 영국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이 원작인데 김 빠진 샴페인 마시는 기분이다. 미국과 영국 배우들이 위트와 냉소적 경구를 구사하긴 하나 주인공들이 미스 캐스팅 된데다 대사가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 같지 않고 억지로 이식한 것을 말하듯 해 어색할 지경이다.
원제는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로 시대를 19세기에서 1930년대로 앞당겨 현대화했다.
소위 ‘사회관습 코미디’로 사교계의 잘 차려 입은 남녀들이 나와 재잘대며 가십을 남발하는 영화인데 큰 잘못은 주인공 얼린 여사로 나오는 헬렌 헌트의 미스 캐스팅. 모양은 요즘 여자 같고 대사는 교과서 읽듯 한다.
서막은 부자 유부남들의 정부인 얼린이 뉴욕서 남자와 돈이 다 떨어져 장신구 보석을 팔아 이탈리아의 휴양지 해안도시 아말피로 항해하는 내용. 그녀는 배에서 자신의 다음 정복 목표로 돈 많은 뉴요커로 갓 결혼한 젊고 잘 생긴 로버트 윈더미어(마크 엄버스)를 고른다. 로버트의 아내는 예쁘고 순진한 멕(스칼렛 조핸슨).
얼린 여사는 아말피에 도착하자마자 로버트를 유혹하고 로버트는 아내를 두고 얼린이 세든 집을 수시로 들락날락한다. 영화는 주인공들 외에 3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등 유한계급 출신자들이 가십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들 중 하나인 돈 많은 귀족 터피(탐 윌킨슨)는 평판이 나쁜 얼린을 사랑하게 되나 얼린은 이 부자를 제지한다. 여기에 국제 바람둥이인 영국 청년 달링턴경(스티븐 캠벨 모어)이 멕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든다.
그런데 멕이 우연히 남편이 얼린에게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멕은 여름휴가 마지막 파티 때 나름대로 반격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반격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척된다. 왜 얼린은 아들 뻘인 로버트에게 접근했을까. 사랑 때문인가 욕정 때문인가 아니면 돈 때문인가. 의상과 세트와 경치가 내용보다 아름답고 나은 영화로 실패작이다. 마이크 바커 감독. 성인용. LGF.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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