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 세워진 사우스폴의 100피트 대형 빌보드.
25년전 1만5천달러로 시작
전국시장 20% 석권
1981년 흑인이 밀집한 뉴욕주 브라운스빌에 한 남성의류 매장이 들어섰다. 25세 청년 데이빗 김씨가 전 재산 1만달러에 빚 5,000달러를 얻어 세운 것이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고교생 동생 케니를 주급 20달러에 고용했다.
그 미약한 시작이 창대한 끝을 향하는 것일까. 두 형제의 올인은 올해 매출이 각각 4억, 1억달러로 예상되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변하고 있다. 13일자 포브스 최근호는 “한인 형제가 힙합 제국 정상에 올랐다”고 소개한다.
데이빗이 경영하는 ‘사우스폴’이 지난해 12월 연 올해 힙합 패션 프리뷰에는 메이시스 등 주류업체 구매 담당자들이 몰렸다. 한해 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힙합 의류시장의 20%를 장악할 정도로 성장한 사우스폴의 위력이다.
사우스폴은 힙합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리는 푸부와 동급 대우를 받고 있다. 시어스, JC페니와 같은 납품하기 힘들다는 종합 백화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사우스폴은 페니의 14∼24세 젊은 남성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확실한 전국 브랜드가 됐다. 페니 대변인은 “10대 사이에 사우스폴 인기가 워낙 좋아 10대 여성과 어린이로 확장해 사우스폴을 팔겠다”고 말한다.
사우스폴은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지는 않지만 매출의 3%를 마케팅에 쓰며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 데이빗은 2010년 매출 목표를 10억달러로 잡고 있다. 현재 사우스폴 사장을 맡고 있는 삼성 출신 박인호씨는 “불가능하게 들리지만 성취 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게으름 피울 줄 모르는 데이빗의 사고방식이 워낙 독특하고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걸 멈추지 않아서다.
올해 41세인 케니도 형 못지 않게 도전정신이 강하다. 사우스폴에서 부사장을 지내며 의류 제조부터 수입까지 모든 걸 담당했던 케니는 자신의 회사를 가지겠다며 96년 독립했다. 형 덕이라곤 다른 사람에게는 2개월인 외상 기한이 6개월로 연장된 것뿐이었다.
몰에 입점한 힙합 의류 가게가 없는 걸 본 케니는 뉴저지 몰에 ‘어게인스트 올 아즈’를 오픈했다. 목이 좋은 몰에 들어갈 돈이 없었던 케니는 발로 뛰었다. ‘모든 제품 10% 할인’이라고 적힌 전단 수천장을 만들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몰에 세워진 차에 꽂았다. 성공이었다.
이런 ‘헝그리 정신’은 현재 7개주 41개 매장으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 7,800만달러 매출은 독립 10년을 맞는 올해 1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 매출에서 사우스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안 될 정도로 케니는 취급 품목 다각화에 성공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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