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해리슨 포드)이 불타는 차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Firewall)
가족 인질범에 맞선 가장의 분노 폭발
나이먹은 포드,‘독불장군’식 오버액션
나이 먹은 해리슨 포드가 힘 자랑이나 하겠다는 듯이 치고 박고 주먹질을 하다가 급기야 곡괭이로 사람을 잡는 액션 스릴러인데 포드는 이제 이런 영화에 그만 나와야 하겠다. 평범한 사람이 자기 가족이 위기에 처하면서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악인들을 처치하고 가족의 행복을 되찾는다는 평범한 얘기.
이 영화는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고 험프리 보가트와 프레데릭 마치가 나왔던 흥미진진한 흑백 스릴러 ‘필사의 도망자’(The Desperate Hours·1955)의 하이텍 신판이라고 하겠다. 주인공이 은행의 네트웍 보안 총책임자여서 컴퓨터 용어와 조작 등 기술적인 면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겠다. 그러나 그런 것 몰라도 그냥 보고 시간 죽이기에는 적당하다.
오로지 포드에, 포드에 의한, 포드를 위한 영화로 포드의 라이벌로 나오는 폴 베타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완전히 소품 구실을 한다. 대부분의 스릴러가 그렇지만 이 영화도 각본에 구멍이 많고 너무나 우연과 믿지 못할 상황들이 자주 일어난다. 실소가 나올 정도.
합병 직전의 시애틀(계속해 비가 온다)의 한 은행의 네트웍 보안 총책임자인 잭(포드)의 바닷가 절벽 위 호화주택에 일단의 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포드의 아내 베스(버지니아 맷슨)와 틴에이저인 딸과 콩 앨러지가 심한 초등학생인 아들을 인질로 잡는다.
한편 은행의 포드 앞에 자신을 투자가로 소개한 빌(베타니)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는 포드에게 가족을 살리려면 컴퓨터로 은행 고객들의 예금액에서 수천만달러를 빼내 해외 구좌에 입금하라고 지시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성능의 작은 기계들에 의해 감시를 받는 잭은 이때부터 빌과 고양이와 쥐의 놀이를 시작한다. 잭은 빌을 속이고 가족을 위기에서 탈출시키려고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영화에서는 사람들 외에 잭 일가의 애견이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개를 사용해 엮은 플롯이 가소롭다. 포드는 이런 역을 눈감고도 할 수 있어 특별할 것이 없다. 제일 난 배우는 베타니. 그가 냉정한 신사 킬러 노릇을 잘 한다. 굉장히 폭력적인데도 등급은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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