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로비스캔들 핵심 인물인 잭 아브라모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아브라모프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없다”로 일관해 온 부시의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아브라모프는 또 한 언론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는 내가 만난 정치인 중에서 기억력이 가장 좋다”며 “그는 나를 12번 가량 보았고, 우리 애들에 대한 얘기 등으로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시가 자신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아마 모든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솔직히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함께 자리에 앉거나 얘기한 적이 없다”는 부시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에 대해서도 “피해가 그렇게 크리라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부시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난 여론에 밀려 퇴진한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전 청장은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8월29일 카트리나가 닥치기 전에 뉴올리언스 호수 둑이 무너져 대홍수가 날 것임을 백악관 수뇌부에 사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제방 붕괴를 예상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을 것”이라던 부시의 말과 전혀 다른 것이다.
지난해 말 부시 지지율을 결정적으로 끌어내렸던 ‘리크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백악관에 불리한 증언이 제기됐다.
부시는 이제까지 리크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칼 로브 비서실 차장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이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딕 체니 부통령이 비밀 유출을 직접 지휘한 ‘몸통’이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위증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백악관 부통령 전 비서실장은 대배심 증언에서 체니 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원을 언론에 흘리도록 부추겼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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