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선수들이 매브릭스 센터 드사가나 잡(7번)의 덩크슛을 지켜보고 있다.
천금 역전 기회 못 살리고
매브릭스에 91-93 석패
경기 종료 49초 전. 92-91. 달라스 매브릭스(42승11패)의 리드. 엘튼 브랜드(20점·8리바운드)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LA 클리퍼스(30승22패)가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에서 강호 매브릭스를 12점으로 묶어 1점차로 다가선 클리퍼스는 슈팅가드 컷티노 모블리(18점)가 3점슛라인 왼쪽으로 공을 몰고 가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모블리가 하필이면 그때 공을 놓칠 뻔하며 세트플레이가 무산됐다. 그 바람에 24초 내에 슛을 쏴야하는 룰에 쫓기게 된 클리퍼스는 드리블을 맡길 선수가 아닌 브랜드가 허겁지겁 직접 치고 들어가며 러닝 점프슛을 쐈다. 그런 슛이 들어가 주면 클리퍼스가 아니다.
클리퍼스는 매브릭스 주포 더크 노비츠키(17점·10리바운드)의 슛이 빗나가며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14초. 타임아웃! 클리퍼스의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어떤 세트플레이를 그려냈을 지 궁금했다.
그러나 클리퍼스 포인트가드 샘 카셀(17점)은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수비수가 바뀌자 성급하게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 노비츠키와 같은 7피트 장신과 1-1로 맞붙게 되면 스피드를 이용해 치고 들어가는 게 정석이지만 카셀은 한 두 번 드리블을 하고는 7피트 장신이 뻗은 손 위로 3점슛을 날렸다가 후회가 막심했다. 카셀의 슛은 골대에 닿지도 않은 ‘에어볼’이었다.
클리퍼스는 그 후에도 또 기회가 있었다. 매브릭스의 자쉬 하워드(23점·7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다 놓친 것. 그러나 클리퍼스는 어이없게 리바운드를 잡는데 실패, 제리 스택하우스(5점)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점수차만 91-93으로 벌어졌다.
클리퍼스는 종료 1.2초 또 한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타임아웃 후 숀 리빙스턴의 인바운드 패스가 브랜드의 키를 넘어 코트밖으로 흘러나가 버리는 바람에 슛도 못 날리고 주저앉았다.
8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클리퍼스는 매브릭스와 같은 강호의 안방에 쳐들어가 승부를 마지막 슛까지 몰고 간 것은 분명히 예전과 달랐다. 그러나 결과는 다를 게 없었다.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은 예전과 똑 같았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