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선화가 팬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10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미셸 위.
필즈오픈 2R
13언더로 2위와 2타차
미셸 위 공동9위 뒷걸음질 첫승‘가물’
LPGA투어의 최대파벌을 형성한 한인낭자군이 시즌 2연승을 향해 쾌조의 진군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진군을 이끈 선두주자는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골프신동’ 미셸 위(16)가 아니라 퓨처스투어를 거쳐 올해 투어에 데뷔한 무명의 루키 이선화(20)였다.
24일 하와이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클럽(파72·6,519야드)에서 속개된 LPGA투어 필즈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지난해 퓨처스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선화는 시종 침착한 플레이로 7개의 버디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둘렀다. 전날 65타에 이어 이틀연속 맹타를 친 이선화는 이틀합계 13언더파 131타로 2위 나탈리 걸비스(133타)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서 지난주 SBS오픈을 석권한 김주미(22)에 이어 2주연속으로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뒀다. 한국LPGA투어에서 3승을 따냈고 지난해 퓨처스투어에서도 한 차례 우승했던 이선화는 이날 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스타팅라인에서 주춤했으나 이후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로 선두로 나서며 신데렐라 등장을 예고했다.
반면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끌어 모으고 있는 미셸 위는 다시 한 번 기대에 못 미치는 라운딩으로 프로 첫 승의 가능성이 멀어졌다. 전날 5타를 줄이며 공동 5위로 출발했던 미셸 위는 이날 버디 5,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이틀합계 7언더파 137타로 라이벌 모건 프레슬 등과 함께 전날보다 4계단 물러난 공동 9위에 자리했는데 선두 이선화와의 차이가 6타로 벌어져 최종 3라운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역전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셸 위는 이날 백9에서 출발했는데 전반은 버디와 보기 각 1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했고 후반 첫 두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3, 5, 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마침내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9번홀에서 다시 뼈아픈 보기를 범해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모멘텀에 제동이 걸렸다. 3라운드(54홀)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가 역전우승을 일궈내려면 마지막날 최소 6∼7타 이상을 줄이고 현재 2라운드 탑3를 달리고 있는 이선화, 걸비스,. 줄리에타 그라나다 등 3명이 이븐파 내외로 부진하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이들이 모두 첫 이틀간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전날 단독선두였던 로레나 오초아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4타차 4위로 내려앉았고 이날 5타를 줄인 송아리가 합계 8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으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이미나가 미셸 위와 같은 공동 9위 그룹에 합류했고 정일미(6언더파)가 공동 15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지은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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