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6번홀에서 버디펏이 홀컵에 맞고 튀어나오자 퍼터를 뒤로 내던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즈 8강 좌절
싱·미켈슨 등 탑랭커 줄줄이 고배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액센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강전에서 올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골퍼 중 하나인 채드 캠벨에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는 24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 앤 스파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3회전 경기에서 난적 캠벨에 1홀차로 고배를 마셔 탈락했다. 2003년과 200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우즈는 이로써 2년만에 정상 탈환의 꿈이 무산됐다.
한 마디로 우즈가 졌다기보다는 켐벨이 이긴 경기였고 또한 스트록 플레이와 매치플레이가 어떻게 다른 지를 보여준 라운드였다. 우즈는 이날 18홀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와 이글을 1개씩 잡아 스트록 플레이라면 3언더파를 친 반면, 버디 5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한 캠벨은 2언더파를 쳤다. 스트록플레이였다면 우즈가 1타 앞섰겠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타수보다는 몇 홀을 이기느냐가 중요했고 우즈는 잘 치고도 버디를 많이 못 잡은 탓에 5개의 버디를 쏟아낸 캠벨을 상대로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줄곧 끌려간 끝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4, 8, 10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낸 켐벨에 3타차로 끌려가던 우즈는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한 홀을 만회한 뒤 12번홀에선 캠벨의 보기에 편승, 또 한 홀을 따라가며 격차를 1홀차로 좁혔다. 켐벨은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리드를 다시 2홀로 벌렸다가 1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이를 까먹었으나 이후 나머지 4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리드를 지켰고 우즈는 16번과 18번홀에서 모두 버디찬스를 잡고도 퍼팅운이 따라주지 않아 끝내 켐벨을 따라잡지 못한 채 보따리를 싸야 했다. 소니오픈 준우승에 이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초반 절정의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켐벨은 이로써 2게임 연속으로 보기없는 경기를 한 상대를 꺾고 8강에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한편 이날 덜미를 잡힌 탑랭커는 우즈외에도 많았다.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은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에 19홀만에 고배를 마셨고 홈코스의 필 미켈슨은 영국의 데이빗 하웰에게 4 & 3(3홀 남기고 4홀차)로 완패했으며 디펜딩 챔피언 데이빗 탐스는 노장 탐 레이먼에 역시 4 & 3으로 맥없이 물러섰다. 각 그룹별 탑2 시드가운데 8강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라티프 구슨이 유일했는데 구슨은 영국의 루크 도널드를 1홀차로 눌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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