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형사 잭(오른쪽)이 범인 에디를 법정으로 호송하고 있다.
(16 Blocks)
부패한 형사의 자기구원
탄탄한 구성에 현장감 넘쳐
필름 느와르 스타일 멋까지
추진력과 박력 그리고 탄탄한 구성을 지닌 도시 형사 액션 드라마로 필름 느와르 스타일의 멋을 지녔다. 도덕적으로 속이 썩고 생활에 지친 형사의 자기 구원의 얘기이자 쫓고 쫓기는 고양이와 쥐의 게임인데 각본, 연기, 성격 묘사, 진행 속도 그리고 시종일관 얘기가 진행되는 번잡한 도시(토론토서 촬영)의 현장감 등이 모두 훌륭한 영화다.
군더더기 없이 보여줄 것만 보여주고 할 말만 하면서 액션과 성격 드라마를 잘 섞었는데 중간중간 재치 있게 플롯을 뒤튼다. 또 숨가쁜 추격과 총격전 속에 유머를 드문드문 삽입하면서 얘기를 줄기차게 밀어붙여 긴장과 스릴 속에서도 웃게 된다.
특히 액션영화로서는 연기가 훌륭한데 험악한 세상 살대로 다 살아 피곤에 지쳐 안팎으로 곧 무너져 내릴 듯한 과묵한 형사역의 브루스 윌리스가 뛰어나다. 이에 맞서 시종일관 재잘대는(흑인 액센트로 입안으로 중얼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범죄자 모스 데프가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영화는 처음에 늙고 다리를 저는 뉴욕의 형사 잭 모슬리(윌리스)를 소개한다. 그는 알콜 중독자로 인생이 피곤하다. 잭이 퇴근을 하려는데 그의 상관이 법정 진술할 잡범 에디 벙커(데프)를 10시까지 법정으로 호송하라고 지시한다. 잭이 에디를 차에 태우고 교통이 번잡한 뉴욕 시내를 지나가면서 영화는 거의 실시간과 같게 진행된다. 상오 8시10분께서부터 10시께까지 도시의 미로에서 벌어지는 추격과 총격전이다.
잭은 가다가 차를 세우고 리커스토어에 들어가 애드빌과 스카치를 함께 먹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에디를 살해하려는 괴한을 발견하고 그를 사살한다. 여기서부터 둘은 끝까지 도망가는데 그들을 쫓는 자들은 잭의 20년 파트너인 형사 프랭크(데이빗 모스-늘 연기를 잘 하는데 조연이면서도 드라마를 착실히 이끌어간다)와 그의 부하 형사들. 에디는 법정에서 프랭크는 물론이요 경찰서장까지 개입된 경찰의 부패와 살인에 대해 증언하기로 돼있다. 그래서 프랭크 일행은 에디를 죽여야 한다.
짜증 나도록 재잘대는 에디를 이끌고 잭이 뉴욕의 복잡한 차이나타운을 뚫고 도망가면서 둘을 쫓는 프랭크 일당과 총격전을 벌인다. 액션이 삼빡하다. 마지막 처리는 다소 진부하지만 액션과 스릴 그리고 비도덕자의 영웅으로의 재생 드라마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영화 내내 별 말 없는 윌리스의 진중하고 깊이 있는 연기가 아주 좋다. 베테런 리처드 다너 감독.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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