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 2연패를 눈앞에 뒀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필 미켈슨(미국)과 이날 동반 플레이를 치른 우즈는 더블보기 1개가 있었지만 버디 6개를 뽑아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은 미켈슨은 우즈에 4타 뒤진 공동6위로 내려 앉아 작년 역전패를 되갚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번홀(파5)과 2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우즈는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보태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우즈는 9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9번홀에서 5타만에 홀아웃한 우즈는 그러나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선두로 복귀했다.
315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폭발시킨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언샷 정확도는 67%로 비교적 높았고 특히 홀당 1.667개로 막아낸 퍼팅이 눈부셨다.
무려 3만7천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켈슨은 우즈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듯 퍼팅 난조로 무너졌다.
미켈슨은 10번홀에서 3번 우드로 친 볼이 빗나가면서 갤러리의 시계를 박살내자 캐디백에서 100달러짜리 지폐 2장을 꺼내 건네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PGA 투어 대회에서 33승을 거뒀고 역전패는 3차례에 불과한 우즈를 2타차로 따라 붙은 2위 그룹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다니엘 초프라(스웨덴)와 최근 3년간 이렇다할 성적이 없는 2002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미국).
초프라는 아시아프로골프 투어와 유럽투어에서 뛰었고 지난 2004년부터 미국에 건너왔지만 작년 PGA 상금랭킹 90위에 그쳤던 선수.
지난 2002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빔 역시 우즈의 우승을 저지하기에는 힘이 부칠 전망이다.
초프라는 이날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고 빔은 3타를 줄여 우즈와 우승을 다투는 영광을 안았다.
마이애미 지역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신예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나란히 14언더파 202타로 공동4위에 올라 최종일 역전승에 도전한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3타를 줄였지만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15위에 그쳤고 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49위까지 밀려났다.
올들어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를 당했던 나상욱(22.코오롱)은 이븐파 72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8언더파 208타로 공동29위에 올라 ‘톱10’ 진입의 여지를 남겼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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